'내'가 브랜드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AnD
안녕하세요. AnD입니다.
더 이상 평생직장은 없다고 하죠.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거나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N잡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눈여겨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틀을 벗어나 두 발로 우뚝 선 분들을 통해 미래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직장/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콘텐츠를 브랜드로 구축하는 분들을 만나 뵙기 시작했고 이제 저희는 그분들을 행동하며(Act) 꿈꾸는(Dream) 사람(er)이라고 해서, AnDer라고 부릅니다.
(https://actndream.com)
온오프라인 광고대행사들에서 AE로, 그리고 온미디어(현 CJ미디어), 아디다스, 메이크어위시코리아 등에서 브랜드마케터로 약 10년 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현재까지 40여 개국, 120여 개 도시를 여행했으며, 그중 반년 간 중남미 여행을 하고 <여행의 이유> (2010, 에코포인트)를 출간했습니다.
2013년 제주도로 이주해 한경면 고산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8년째 운영하며, 겨울마다 치앙마이로 피한 여행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번 겨울은 못했지만)
現 ‘제주에내집’ 게스트 하우스 대표
前 온미디어/아디다스/메이크어위시코리아 등 브랜드 마케팅
여행작가, <바앤다이닝> 여행 칼럼 등 원고 기고, <여행의 이유> (2010, 에코포인트) 출간
여행 강의, 신세계 아카데미, 마이크임팩트 등 다수
또랑또랑한 목소리, 여유로운 미소. 조은희 대표님의 첫인상입니다. 10년 간 직장인으로 살았던 화려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제주에 살면서 얻게 된 자연스러운 에너지와 여유인 것 같았습니다. 대표님의 제주 라이프를 들으며 잊고 있던 역마살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었네요.
누구나 자유를 꿈꾸고 삶의 전환점을 원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며 생활로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은희 대표님의 선택과 현재의 모습이 더욱 빛나는 것 같네요. 나다운 삶을 살고 계시는 조은희 대표님과의 여정, 이제부터 함께 할게요.
Q01. 어떻게 제주에 내려올 생각을 하셨나요?
제주 이주를 했다고 하면 주변에서 '결심'이나 '용기'라는 단어까지 사용하시며 대단히 어려운 일을 한 것처럼 많이 말씀하시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말 통하는 같은 나라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 온 것뿐이잖아요?
저는 마지막 직장을 그만두고, 이제는 직장인이 아닌,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었고요. 그러기 위해서 서울은 주거비용이 너무 비싸니까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02. 많은 사람들이 사실 서울을 떠나 제주에 사는 것을 부러워하시잖아요, 제주에 내려가니 가장 좋은 점은 뭘까요?
보통 예상하시는 것과 달리 저는 서울이 싫어서 내려온 것은 아니에요. 서울은 한국의 모든 문화가 집중되어 있는 메트로폴리탄이잖아요. 저는 그런 곳에서 태어나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산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위에서 인터뷰한 것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감당하기에는 주거비용이 너무 비싸니까, 서울에 있는 전세를 빼서 내려오게 된 것이고요(지금도 서울의 전셋값이면 제주에 집을 사실 수 있습니다!).
제주의 좋은 점은 많지만 저는 "공기가 좋은 것"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하는 것도 결국 나와 내 가족이 '잘' 살기 위한 것이고, 그 잘 사는 것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사는 것 아닐까요? 물론 제주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대도시와 비교할 바는 아니죠.
Q03. 처음 이주했을 때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제주가 엄청 '핫'해졌다는 거? 처음보다 확실히 이주민들도 많아지고, 차량도 많아지고, 여행객들도 사시사철 많고요. 물론 소위 '핫플' 위주로 몰리는 편이고, 그 밖의 곳들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핫플 위주의 여행이 아닌 비교적 한적한 루트의 제주여행도 좀 소개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서울에서 많은 편의와 문화를 누리고 살았던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섬에 내려와 멋진 공간들을 많이 만들고, 재밌는 일들을 많이 도모하는 것이 점점 더 살기 좋아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다만, 이 섬의 자연을 해치지 않고 조화로운 선에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까지도 이미 너무 무분별하게 개발되어서 아름다운 곳들이 많이 사라지거나 훼손되어 안타깝거든요.
Q04. 제주도 이주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제주도 이주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도시에서처럼 너무 빠르고 바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아닐까요? 조금 더 자신이나 가족에게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제주에 내려오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등의 인식은 트렌드를 잘못 이해해서 생긴 것 같아요. 아무리 국내 최대의 관광지라지만 대도시의 유동인구에 비하면 훨씬 적죠.
오히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적게 벌더라도 일을 덜하며 살겠다는) 삶의 방식이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해요.
Q05. 살고 계신 곳이 고산리인데요, 여기에 연고가 있으셨나요? 고산리에 터(?)를 잡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산리는 제주 서쪽 끝 차귀도 근처에 있는 마을인데요. 협재 해수욕장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이기는 하나, 관광지로 알려진 마을이 아니라서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최근에 EBS건축 탐구에서 <고산집>이라는 공유주택이 소개되어서 보신 분들은 관심을 갖게 되셨을 수도 있지만)
이 동네에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요. 협재에는 이미 내려와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지인이 있긴 했어요.
제가 내려온 2013년부터 이미 제주 붐이 시작되어서 협재는 이미 포화인 것 같았고요. 저는 좀 더 조용하고 집값이 저렴한 마을을 원했기에 여기저기 버스를 타고 다니며 마을들을 둘러보았는데,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이 마을 역시 바다도 가깝고, 작은 오름도 있고, 무엇보다 너른 평야와 아름다운 일몰에 반했습니다. 마을 안에 초등학교부터 마트, 우체국, 식당 등이 다 있어서 살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고요.
최근엔 이주민들도 점점 많이 유입되어서 카페, 공방, 소품샵, 서점, 펍, 미용실, 식당 등 소소하게 갈 곳도 많아져서 오시는 분들도 이 조용한 마을에 은근히 없는 게 없다고 감탄하시곤 한답니다.
Q06. 다른 일도 많은데, 왜 게스트하우스를 열게 되셨을까요?
제가 직장생활만 하고 약간의 집필/강의만 했던지라 별다른 재주도 없었고요. 해외여행을 다닐 때 저는 호텔보다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곤 했었는데, 게스트하우스가 가진 그 분위기나 그곳에서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는 것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언젠간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요. 수도권 내의 집값으로는 꿈도 못 꿨던 것인데 제주로 내려오니 그것이 이렇게 가능하게 되었네요:)
Q07. 게스트하우스 소개 좀 해주세요.
<제주에내집>은 처음 이 집을 구하고 리모델링을 할 때 지인이 "제주도에 내 집이 생긴다!"라고 말해서 이름 붙여진, 정말 내 집처럼 편안히 묵고 가시는 숙소예요.
제주의 오래된 가옥 형태인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창고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소한의 리모델링으로
그 느낌을 살려두었고요. 처음에 우사였던 창고는 공동부엌으로 개조해 게스트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호텔급으로 좋은 숙소들도 많지만, 이런 시골집 정취를 좋아하시는 게스트분들이 한번 오시고 다시 찾아주시는 편인데요. 8년 동안 여기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그런 분들이 이 곳을 정말 자기 집처럼 아끼고 서로를 배려하며 이용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위에 소개한 대로 고산리라는 한적한 마을에 있어서 관광지의 북적대는 분위기가 아니라 제주 로컬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고, 매일매일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서 제주 서쪽 끝,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할 수 있죠.
Q08. 어떤 분들이 이 강의를 들으면 좋을까요?
당장 제주도로 이주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보다는 아무래도 막연히 '도시 생활을 접고 내려가면 어떨까?'라는 로망으로 갖고 계신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이 로망으로만 머무는 이유는 같은 한국이지만 '멀리 이주하여 섬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제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알려드리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두려움이 사라지면, 정말로 그 로망이 실현될 수도 있고요. 반대로 나랑은 안 맞겠구나 미리 예측하게 되실 수도 있겠지요.
제주에 대해서 매스컴들이 부풀려놓은 환상만 심어주는 것이 아닌, 이곳에 이주해서 사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제주도의 풍경과 생활이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만 이런 걸 경험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조은희 대표님의 9년 노하우를 담아 <제주도 이주와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https://actndream.com/shop_view/?idx=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