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하나에 푹 빠질 수 있는 것도 복이지
부모님은 부산에 계시고
나는 15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언니는 5년만에 호주에서 돌아왔다.
평범한 듯 조금 다른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언니는 모 가수의 광팬이다.
언니가 구하기 어려운 티켓까지 구했다기에
경험삼아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언니랑 기념사진도 찍으며
소소한 추억을 쌓았다!!! 원래 뭐든 전초전(?)이 중요한 법.
(몰려온 사람들을 보니 전투하러 가는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소리 지르면서 노니까 재밌었다.
그런데...
옆에서 앞에서 사람들은 울고 있었고
벅차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와우!
슬쩍 언니를 봤는데 울고 있진 않았지만
엄청난 몰입으로 공연을 흡수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언니는 늘 누군가의 팬이었던 것 같다.
H.O.T나 유희열 라디오 방송을 녹음하고
아이템을 모으던 시절이 있었다.
잠깐의 덕질로 행복감이 밀려온다.
안타깝게도 나의 열정은 그 순간뿐이다.
단발성이 아니라 매순간 열정을 불태우며 그 존재에 푹 빠질 수 있는 덕후들이 부럽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시구가 생각난다.
나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