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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발판이 필요해

키작은 디제이의 고충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mixset! 날이 풀리는 요즘 듣기 딱 좋은 셋 :)


오늘은 좀 재미난 디제잉 에피소드를 풀어보고자 한다. 사람들 앞에서 플레이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드는 고민이 있다.


“아 높다… 장비 테이블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DJ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있겠지..?) 내 키는 160cm가 안된다. 좀 작긴 하지만,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할 때 아무 문제가 없었다. 분명 연습할 때도 괜찮았다.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접이식 발판을 추천해 준다. 우유박스가 좋을까, 접이식 발판이 좋을까, 부서지면 어떡하지. 생각지도 못한 고충이다.


그래도 웬만하면 플레이할만하다. 약간 발뒤꿈치만 들어주면. 그런데 지난번에 한번 발뒤꿈치를 들다 실수를 했다.


대부분 장비가 테이블에 놓여있지만, 이곳은 LP플레이어가 믹서 양 옆으로 있다 보니 USB로 플레이하는 CDJ는 앞쪽에 세워져 있었다. (사진참고) 장비가 높다 못해 너무 멀었다…



CDJ 모니터 바로 아래 위치한 노란 버튼 두 개인 루프 버튼을 누르고 자연스레 다음 곡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비트매칭을 다해 두고 발뒤꿈치를 들고 루프를 걸다가 아이코… 미끄러지면서 버튼을 잘못 눌러버렸다.. 잘 맞춰 놓은 비트가 우당탕탕 어긋나면서 쿵푸짝짜 난리가 났다. 손발, 목덜미에서 땀이 흐른다. 이런 적은 없었는데, 황급히 나의 MSG인 이펙트를 쓰면서 볼륨을 내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다른 DJ는 속으로 ‘아이코..’했겠지. 그래도 이후에는 다행히 노래를 잘 틀어 마무리했다. 플레이 초반에 실수를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땀이 난다.


나처럼 키가 작은 DJ가 있다면 꼭 팁을 주면 좋겠다. 키는 작아도 음악은 잘 틀 수 있는데, 콤팩트한 발판 어디 없나.




[요마카세] 금요일 :오늘 밤 나가 놀고 싶어 지는걸?

작가 : DJ Jinnychoo

소개 : 듣다 보니 틀고 있고 틀다 보니 어느새 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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