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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영 Aug 21. 2022

빵순이의 도쿄 빵집 소개 #1

난 빵을 정말 좋아한다. 밥빵면 중에서 밥<면<빵 의 수준으로 좋아한다. 밥 없이 한 달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래서 도쿄에서 빵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데에 재미를 붙였다. 물론 지금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자체에 권태기가 오기도 했고, 집 주변에 있는 빵집도 충분히 맛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동안 다녀온 빵집들을 한 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최소 두 번 이상 방문한 곳들로 내 취향에 정말 잘 맞는 곳이고 실제로도 유명한 곳이 많다. 내 취향은 재료의 본연의 맛이 충분히 나는 것들을 좋아하고 퓨전보다는 전통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초콜릿보다는 팥을 더 좋아하는 타입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카타네 베이커리 (カタネベーカリー)


요요기 우에하라에 위치해있고, 주말에는 토요일 아침에만 운영한다. 진열되어 있는 빵을 보고 주문해야 하고, 현금만 받는다. 사진은 2019년이라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저 아름다운 가격을 보라. 봉지 가득 사도 2000엔이 넘지 않는다. 일본도 저렴하고 맛없는 곳이 있고 맛있는데 너무 비싼 곳도 많다. 그런데 여기는 이 빵을 이 가격밖에 안 받는다고? 싶은 곳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어떤 빵이던 실패 할 확률이 거의 없다. 

 관광객에게 추천하기보다는 도쿄에 한 달 이상 머무는 빵순이들에게 추천한다.



두 번째는 히구마도너츠 (Higuma Doughnuts)

한국사람들은 보통 크리스피크림과 던킨도너츠에 익숙한데, 이 두 곳과 비교해서 설명하자면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시럽을 묻히기 전 상태의 만지기만 해도 빵이 푹푹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운 베이스에 베리에이션이 들어간 곳이다. Fluffy 한 도넛이 정말 너무 맛있는 곳. 学芸大学에 있는 곳이 본점인데, 오모테산도에 Coffee Writghts와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관광하실 분들은 그곳을 방문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거기는 주말은 무조건 줄 서서 먹는 곳이니 포장해서 바로 먹는 걸 추천한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슈거나 시나몬 슈거. 단순히 내가 단 코팅을 안 좋아해서도 있지만, 이 부드러운 베이스에는 기본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요요기에 위치한 Path. 이곳은 빵집은 아니고 비스트로다. 정말 여기는 언제 가든 항상 사람이 줄 서 있다. 10시 이후에는 품절되는 것도 많고 정말 한 번 가려고 하면 스트레스받는 곳이다. 그런데 크로와상만큼은 여태 먹어본 곳들 중에서 가장 버터리하고 맛있었다. 정말 아메리카노 없이는 힘들 정도로 버터의 풍미를 코와 입에서 느낄 수 있다. 여기는 사실 더치 팬케이크가 아주 유명한 집인데, 개인적으로는 팬케이크 안쪽은 익히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실망했다. 계란 비린내가 심해서 나중에 먹다가 남겼다. 하지만 빵은 정말 추천.


네 번째는 トラスパレンテ 学芸大学

여기는 사진을 찍은 적이 없네. 장소가 협소하고 조금만 잘못하면 직원들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은 곳...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곳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은 곳이어서 튀는 행동 하지 말고 빨리 골라서 빨리 나가는 게 좋다. 난 이곳에서 바게트와 작은 팥빵을 자주 산다. 이곳에서 파는 고르곤졸라 피자도 맛이다. 피자라고 해서 큰 게 아니라 손바닥만 한 정도의 피자인데, 고르곤졸라도 꽤 들어가 있고 꿀도 뿌려져 있어서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 좋다. 여기 바게트는 버터와 잼을 발라서 먹으면 환상인데, 이 근처의 Maison romi-unie의 잼이랑 먹으면 한 개 해치우는 건 한 순간이다.


5년 치의 기록을 몰아 쓰려다 보니 힘들다. 어느 정도 시리즈가 정리되면 아예 구글맵에 정리한 리스트를 공유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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