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0대 때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내 주민등록증에는 관련 스티커가 붙어있다.
나의 뇌파가 멈춘 후에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사후 장기기증은 가족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나는 남편과 딸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
당시 남편은 마지못해 동의해줬다. 그래도 고맙게 생각한다.
남편은 내게 '자네는 나보다 오래 살아라.' 고 했다.
너무 오래 살아서 기증할 장기가 남아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면서.
30대 초반까지도 나는 더러 헌혈을 했다.
헌혈버스에 타서 얼마간 피를 뽑고, 끝나면 초코파이와 우유 한 팩을 받아오곤 했다.
그러다 자궁근종으로 하혈량이 늘면서 빈혈이 진행되어 꽤 오랫동안 쉬었다.
자궁절제 수술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다시 13~14 사이가 되었다.
이젠 헌혈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늘어나는 암환자 때문에라도 헌혈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헌혈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