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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vory Jul 05. 2024

출근이 괴로워, 퇴사가 답일까?

#회사 가기 싫어요. 상사도 싫고 일도 재미없고, 아무 의미 없이 다녀요. 회사에 있으면 제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는 느낌이에요. 주말이 되면 잠깐 괜찮은가 싶다가도, 일요일 밤이면 출근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지 잠이 안와요. 퇴직할 나이가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그때까지 회사에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 지긋지긋하네요. 저는 언제쯤 경제적 자유를 이뤄서 이놈의 회사를 때려 칠 수 있을까요? 회사에 다니는 한 행복한 삶을 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8시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7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하루의 절반을 직장에서 보내는 셈이지요. 어떻게든 대충 떼우기에는 꽤나 긴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고 느낀다면 인생의 상당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선진국을 필두로 바야흐로 워라밸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일에 지나친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파이어족‘이 되어 하루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어 직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는 꿈을 꿉니다.



지나치게 일에 치중하는 것은 번아웃 증후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워라밸 추구‘는 바람직한 현상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득 ’워라밸‘이라는 단어에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워크와 라이프를 반으로 똑 잘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진정한 ‘삶’이 아닌 걸까? 워라밸과 파이어족이라는 두 신조어를 들여다보니 직장에서의 삶은 괴로운 것, 힘든 것,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고, 여가 시간이나 취미, 여행과 같은 개인적인 사생활은 즐거운 것,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낙관성 학습’으로 유명한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그의 저서 ’긍정심리학‘에서 직장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여기서 강점이란 업무적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인품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호기심과 창의성이 뛰어나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라도 꼭 찾아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친절을 베풀고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들을 즐겨합니다. 어떤 이는 자연스럽게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를 잘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림이나 음악 같은 예술적인 것에 마음이 끌리고 남들보다 세밀한 안목을 가졌기도 합니다. 



이처럼 강점은 지혜, 용기, 정의감, 절제력, 영성과 초월성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알고, 일하면서 되도록 많이 그 강점을 활용해야 합니다.



셀리그먼 교수는 병원에서 백색 가운을 입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병실을 치운 그 남자는 약간 삐딱하게 걸린 액자를 바로잡기 시작했습니다. 고개를 갸웃하며 한참 그림을 바라보더니 무언가 못마땅한 듯 액자를 내려놓고는 종이가방에서 달력을 꺼내 걸었습니다. 그는 진지한 모습으로 또 다른 액자들을 꺼내 병실의 벽을 채워 넣었습니다.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청소부이며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눈을 뜬 환자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보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환자용 변기를 닦고 바닥을 쓸고 닦는 사람으로만 여기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점을 보는 눈을 가진 그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회사 환경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A씨는 매일 판에 박힌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데 이골이 나 있었습니다. 그의 강점은 리더십으로, 그는 사람들 간 의견 차를 조율하고 사람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수월했습니다. 그는 사내 동아리 회장직을 맡기 시작했고, 업무와 관련된 의견을 모아 대표에게 전달하는 등 사내의 복지 향상을 돕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료들과 상호작용하며 긍정 감정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그는 직장 생활의 행복을 찾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당신에게 일은 돈 버는 수단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출근은 괴롭고 업무는 지루하며, 퇴근만을 기다리는 고역의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포함해 어느 직업에 종사하든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을 들여 당신의 강점을 찾고, 일하면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워라밸의 ‘라이프’ 만으로는 행복한 인생을 꾸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일하고 있는 자리에서, 바로 지금부터 행복을 찾기를!





https://www.dh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56


그림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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