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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 Nov 15. 2023

'골 때리는 그녀들'을 아시나요?

작은 움직임이 모여 만드는 동그란 궤적


이미지 출처: SBS

 

 축구에 진심인 여성들과 국가대표 감독들이 모여 건강한 감동을 만들어 가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화제로 근 몇 년간 동네 원데이 클래스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여성들 사이에서 '축구' 혹은 '풋살'이라고 불리는 운동이 뜨거운 관심을 받은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TV 프로그램을 잘 챙겨보지 않는 나에게 여성들이 축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랑할 만한 취미가 독서뿐이었던 내가 우연히 풋살을 접하게 된 계기는 역시나 책이었는데,『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로 조금 더 익숙한 김혼비 작가의 (아.. 이거 출간된 지 꽤 오래 지난 책이었군요?) 다정소감』에 가벼이 실린 여성 풋살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어렴풋이 풋살에 대한 로망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무서웠고.. 무서웠다.

(실제로 처음 풋살을 시작하고 매주 코치님께 저는 못할 것 같다-며 바보 같은 소리를 해댔다)


 학창 시절? 은커녕 살면서 공을 건드려 본 적도, 차 본 적도, 그렇다고 뛰어난 운동 신경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내가 최소 10명(풋살은 기본적으로 5:5 매치)의 낯선 이들을 만나 형편없는 운동 신경을 보여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평소 즐겨보던 자기 계발 유튜버 '유네린'이 풋살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풋살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냈을 때, 언젠가 김혼비 작가가 책에 실었던 말과 겹쳐 보이며 누가 뭐라 해도 2023년의 버킷리스트는 바로 '풋살'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 것.



 

 그렇게 나이도 직업도 전부 다른 사람들이 풋살이라는 하나의 공통 취미를 가지고 모여 서로를 응원하며 나아가는 든든한 여정이 골 때리는 풋살과 함께 시작되었다.


 용기 내어 풋살 클래스에 등록한 3월. 역시나 예상을 비껴가지 않았던 실력에 좌절하고 포기할까 고민했던 3월. 3월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4월과 더디지만 조금씩 공을 밟는 감각을 익혀갔던 5월, 한 여름 뜨거운 날씨 속 구슬땀을 흘렸던 7, 8월을 지나 팀원들과 함께 팀명과 슬로건을 외치며 뛰는 11월에 도착했다.



소중한 우리 팀의 핑거 사인


 수요일은 풋살 가는 날.


 아침부터 이 생각 하나로 수요일만큼은 힘차게 보낼 수 있다는 든든한 팀원들과 어떤 궤적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을까?




[다음] 코치님, 저 풋살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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