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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Jul 12. 2024

블루베리 녹지 삽목

달 전에 블루베리 묘목 500여 개의 지 삽목을 했었다. 물관리를 잘못해서 모두 죽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밀폐시켜 관리하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이번에도 따르지 못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농장에 가고, 일을 했건만 새잎이 나서 건강하게 올라오던 묘목을 한 이틀 물 주기를 깜박했더니 시들기 시작했다. 일의 우선순위를 가늠하지 못했다. 늘 시급한 일을 먼저 하는데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이번에는 여름 삽목인 삽목에 도전한다.  튼튼한 신초를 잘라서 한다. 8~9cm 길이에 잎눈을 5~6개를 남긴다. 잎은 2장을 남기고 3분의 2를 잘라 낸다. 잎눈 부위를  잘 드는 전정가위를 이용해 사선으로 자른다.



가지가 물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물에 담근다. 준비해 둔 트레이에 블루베리 삽목용 상토를 물과 섞는다. 덩어리가 없도록 손으로 고르게 만들어 포트에 담아 트레이에 정돈하여 채운다.


 

잘라 은 가지를 반듯하게 꽂는다. 가지런한 모양이 새싹 군단 같다. 잎이 붙어 있어서 싱싱하게 보인다. 다시 한번 물을 주고, 비닐하우스로 옮긴다.



비닐하우스는 바닥을 평편하게 고르고 홈을 파서 비닐을 깐다. 바닥에 물이 고이도록 하는 장치다. 비닐을 깔고 물을 조금 채우고 물이 빠져나갈 수 없게 하우스를 만들어야 한다.  



물이 땅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안전하게 2중으로 비닐을 깔았다.




여기에 다시 물을 듬뿍 준다. 바닥 비닐에 물이 고이도록 해야 한다. 그 물이 증발되었다가 다시  묘목에게 떨어져 묘목을 살리는 생명수가 된다.




활주를 꼽고 비닐하우스를 만든다. 그 위로 다시 활주를 꼽아 검은색 차광막을 덮어 완성한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새싹들이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것 같다. 그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도한다.



삽목 작업을 하는데 사흘이 소요되었다. 중간에 다른 일들을 하는 틈틈이 작업한 결과다. 한 가지 일을 마치기까지 수차례의 손길과 정성과 기도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나무를 살려내는 일이니 이만한 공력은 당연하리라.



블루베리 큰 나무들은 해산을 마친 산모처럼 기운이 없어 보인다. 영양제 양액을 물과 함께 시비해서 기운을 차리도록 한 달 이상 공급해야 한다.



전문가는 열매가 열렸던 가지들을 잘라 줘야 새 순이 나와서 내년 결과지가 된다고 알려 준. 다시, 몰랐던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흙속에 뿌리내리기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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