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하우스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뒤영벌을 넣어 주었다. 역사적인 사건을 사진에 담고 싶어서 벌통의 문을 열어 주고 휴대전화를 들고 다가갔다.
맨 처음 나온 벌이, 내 눈두덩에 앉았다.
따끔... 눈앞이 캄캄!!!, 번쩍번쩍!!!
난생처음 꽃을 향해 출발한 벌이 내게 달려들었다.
'이 무슨 지혜 없는 행동이란 말인가.'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눈두덩이 빨갛게 변하면서 가려웠다. 지난여름 벌에 쏘여 쇼크까지 갔던 옆지기 사건이 생각나서 덜컥, 겁이 났다.
독성이 많은 종류는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벌에 쏘이면 안 되는 옆지기 대신 나를 쏜 벌을 칭찬한다. 이제, 일은 벌에게 맡기고, 온도관리를 잘해야 한다.
난생처음 벌이 되어 처음으로 벌통을 나온 벌이 내어 줄 것도 없이 속수무책, 환갑을 코앞에 둔 나를 꽃으로 착각해 주었으니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ㅎㅎㅎ
저녁까지 조금 가렵고, 빨갛기만 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눈이 떠지지 않는다. 퉁퉁 부었다. 지난달에 수납장이 쓰러지면서 다쳤던 볼의 부기가 아직도 덜 빠져서 설상가상이라 거울을 보기 민망할 정도가 되었다.
어제는 하필, 내 생일이었다. 연초에 들었던 신년운세가 생각났다. 원래 자기가 태어난 달이나, 태어난 날에는 더 조심하고 조용히 보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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