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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Jul 04. 2024

반면선생 사용법

반대로 하면 됩니다.

어린 빌 게이츠가 챕터 C 까지 통으로 외웠다던..


어떤 국가나 문명 수준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편찬한 사전 수준을 보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위대한 사전을 가진 국가를 숭배합니다. 이제는 패권에서 미국에 밀렸다지만 영국을 아직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과거 거대했던 식민지 넓이 보다는 어려서 우리 집에도 있던 브르타니카Britannica 대사전 때문입니다.


사전이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언어 구조로 되어 있고 언어를 통해서만 문명이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즉, 학문 중에 최고는 언어학이며 이것은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에서 극에 달합니다.


언어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소쉬르 형(1857-1913)인데 프로이트 선생님(1856-1939)은 불어도 능통하며 동시대를 살았음에도 형에 대해 크게 언급도 없으시고 정작 소쉬르 기호학을 정신분석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한 것은 후대 라캉 쌤에 이르러서입니다.


구약에 예수한 대한 직접 언급이 없다고 하지만 구약 전체는 예수 출현을 예언하고 있다는 것처럼 프로이트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무의식은 철저하게 언어를 기반으로 하며 백미 중에 백미라는 <꿈의 해석>도 그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U랑 W 주의..

대부분 학문이라는 것도 사실은 언어만 능통하면 많은 부분에서 해결이 됩니다. 이집트 역사는 그 방대함이랑 심도있는 고전성으로 '이집트학'이라고 따로 분류가 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결국 그 학문도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일이 주입니다.


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러시아어 가능

지금은 이집트 상형문자뿐 아니라 사료가 있는 대부분 고어들은 학자들 피나는 노력이랑 엄청난 연산 능력을 자랑하는 슈퍼컴 도움으로 대부분 해석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 bilingual을 보면 섹시함을 느끼고 다시 평가하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는 두 가지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를 어려서부터 정규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발음입니다. 그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선생님에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원어민 강사가 흔한 시대이지만 제가 어린 시절에는 AFKN에서 듣는 외계어 같은 영어를 접하는 것이 고작인 시대였기에 이렇게 중요하고 섹시함까지 주는 언어라는 학문을 배우는 것이 곤혹일 뿐 그 어떤 즐거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영어책인가, 한문책인가?

우리가 쓰는 언어는 <기표-시니피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기호>를 사용하는 동물들 언어랑은 다릅니다. 기호는 보이는 사물에대한 일대일 matching으로 그가 지시하는 대상은 그 뜻 이외에는 다른 뜻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사상, 죽음이나 민주주의 같은 추상 개념을 담을 수도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쓰는 언어는 동물 입장에서는 모호하기 그지없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언어는 기표로 작동하여 앞-뒤 문맥이나 심지어 그 말을 할 때 상황을 모르면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의미가 변하는 단어도 많습니다. 한국 여자랑 결혼한 호주 동료가 아내랑 대화 중에 "GAE"라는 단어를 들었다며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면 아래처럼 이야기할 수밖에요.


"It might be a DOG개 or we use 개 as a unit of measurement, such as 한 개, 두 개. Otherwise.. in worst case '이런 개..', Hmm, it's a short form of S.O.B... kinda curse language.. but I don't know because I do not have the full sentence or the atmosphere where she was in.."

글쎄 강아지를 뜻하는 단어도 발음은 GAE이고 단위로서 GAE도 있는데 가끔 욕을 할 때 사용하기도해. 문제는 내가 전체 문장이랑 맥락을 모르니 답을 하기 힘든네...


언어 속성이 이럴진대 이런 시니피앙 성질을 깡그리 무시하고 "To부정사 다섯 가지 용법"처럼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면 고고학을 강제로 배워야 하는 고통이랑 같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영어를 모른다는 느낌도 있으며 그분도 영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는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불행하게 됩니다. 영어 단어만 보아도 선생 매질이 생각나 가슴이 뛰며 혐오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된 영어 공부를 나는 참고 했는데, 너흰 왜 안 하냐 이 새끼들아!
-매질하는 선생님


프로이트 선생님을 정신분석 창시자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신분석가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껄쩍지근한 부분이 많습니다.


정신분석가로서 제일 덕목은 본인이 분석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천재라도 분석가가 되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과정으로 창시자라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는 절차입니다.


프로이트 선생님은 위대한 스승들에게 사사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스승들은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을 태동시키기 위해 기반을 마련해 준 석학일 뿐 정신분석가는 아니었으며 심지어 무의식에 대한 개념이나 입장이 프로이트랑 다르기에 태반이 결별한 상황입니다.


혹자는 그런 위대한 스승들에게 이런저런 자문을 받고 평소 힘듦을 Counselling 했던 것으로 분석받은 셈치자고 하시지만 저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분석을 받아서 자기 무의식이 뛰어노는 그 현장을 경험한 사람만이 다른 이들 무의식을 분석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 이전에 분석가란 있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순환 오류입니다.


그런 면에서 선생님이 아끼던 총명한 막내딸, 방어기재로 유명한 Anna Freud도 문제가 있습니다. 거장 중에 거장이요 大의사인 아버지 프로이트에게 분석을 받고 정신분석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정신분석 역시 임상 심리랑 마찬가지로 '이중관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어려서 부모가 인간으로서 가진 오류나 한계로 인해 자식이 가지는 불만이나 억압이 무의식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하며 분석가는 전이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부모로 설정이 되어 내담자가 가진 잘못된 무의식 안 구조랑 상처 따위를 돌보고 바르게 인도하여 증상을 다루는 것이 정신분석이라고 하는데요. 분석가가 다시 아버지라면.. ㅠㅠ


더욱 큰 문제는 애나가 이야기한 '자아 심리학'은 무의식을 언어 체계를 따르는 세계가 아니고 논리가 없는 복잡하고 해석 불가능한 구렁텅이 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 못하면 정신분석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애나, 무의식은 언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 읽은 책은 아니고 얄팍하게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요즘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자기애성 인격 장애' DSM-5TR ( F60.81)로 흔히 나르시시즘이라고 통칭하는 부류입니다.


대부분 그들을 욕하는 자료가 많은데요. 미국에 저명한 정신과 의사 펙 쌤은 그들을 진정으로 치료하려고 애쓴 분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심리상담자로서 미 행정부에서 요직을 지냈으며 밀퍼트 종합병원 정신건강치료센터 책임자를 역임하다 은퇴 후에도 강연이랑 저술을 꾸준히 하셨다고 합니다. 후에 종교를 이용한 퇴마 비슷한 쪽으로 가신 것은 제 개인으로서는 혹하는 바이지만 정신분석 측면에서는 다시 멀어져 가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 정신의학회로부터 인정받은 분으로 지명도는 상당한 것 같습니다. 펙쌤은 나르시시즘 원인을 악함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자기 안에 있는 그 사탄으로 인해서 게으르고 거짓말 잘하며 사회 규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 나르시시스트가 만들어진다고 보시네요.


펙쌤 글에서는 정신분석을 언급하는 것이 종종 있는데요. 우리가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는 Classic 한 정신분석이 아니고 심리 치료 과정에서 사용해 볼 만한 한 가지 기법 정도로 치부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신 분석은 그렇게 차림 상에 추가 메뉴로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펙쌤이 보이시는 가장 큰 실책은, 제가 볼 때는 퇴마 실천이 아니고 나르시시즘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대목입니다. 프로이트 선생님도 나르시시즘 환자는 정신분석에 맞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의외로 많은 치료자들이 이를 시도하고 있으며 하다 하다 궁지에 몰리면 정신분석을 이용하려 하십니다.


정신분석이라는 실천이 부족해서 그들 치료가 안 되는 것이 아니고 나르시시즘 성향이 정신분석에 맞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들은 분석가를 엿으로 알면서 전이를 일으키지 않기에 진도가 나갈 수가 없고요. 무엇보다 정신분석이라 함은 분석 주체가 상담사가 아니고 카우치에 누워있는 환자입니다.


환자가 스스로 달려갈 의지가 없는 선수인데 분석가가 아무리 골인 지점에서 달콤한 보상을 흔들거나 뒤에서 강하게 독려한다 한들 자신을 분석할 의지가 전혀 없는 나르시시즘 내담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는 형국입니다. 헌데 펙쌤은 정신분석에서 분석가가 분석 주체로 내담자를 분석한다는 식으로 혼돈하고 계십니다. 이걸 혼돈하면서 스스로를 정신분석가이며 분석 기법을 사용했다고 말하는 것은 가당치 않습니다.


펙쌤, 분석을 하는 주체는 분석가가 아니고 내담자입니다.


정신분석이 위대하기에 얕잡아 보지 말라는 뜻으로 분석을 상담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고 아예 다른 분야로 실천법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Classic 한 경우 주에 3회기 이상 몇 년은 소요되는 작업이기에 심리 상담 중에 잠깐씩 20회기 완성! 이런 것은 정신분석 과정에서 존재할 수가 없으며 만약 그렇게 말씀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프로이트 선생님이나 라깡 쎔이 말씀하신 분석이랑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흔히 보는 상담 안내 글 -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정신 분석을 모른다고 밖에...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주변에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분석가를 만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저는 반면선생을 찾는 것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열심히 하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그 길을 가지 않아도 됨을 명확하게 배웁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이 말하는 실천이랑 정 반대되는 일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뵈오니 반대로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며 눈이 밝아집니다. 마치 양각 음각을 이용해서 돌에 글씨를 새겨 넣는 것처럼 내 머릿속에서는 그런 반면 사례를 눈으로 확인하고 지워 나갑니다. 그렇게 하니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이 더 명확하게 입증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선생들이 가는 길 반대로 가면 올바른 길에 오르게 된다는 이치입니다. 그렇다고 3개월 이상은 그들을 좇는 것은 낭비이니 대략 짧은 만남 경험 정도면 충분하고요. 비단 공부만 아니라 인생에 나아갈 길을 찾는 과정에도 최선은 올바른 선생을 만나는 것이지만 그런 선생은 드물기에 차선으로 반면선생을 이렇게 이용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단, 오해는 없기를 바랍니다.


사이비에 빠지지 않고 올바로 판단할 내공이 있는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아름답다.. 나에게 프로이트 선생님 글은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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