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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Jul 07. 2024

살인자에게 가는 길 - 카나미 2 다시

다시 쓰는 기형 살인마 편

교보 스토리 공모전에는 미완결 작품도 참여 가능하다고 하여 쓰다만 <살인자> 시리즈를 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래 마지막 에피소드는 문감독이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하여 뺐고요. 그리곤 이런저런 일로 바빴기에 도무지 손을 데지 못하다가 어제 라캉 쌤 텍스트를 읽다가 작게나마 깨달은 것이 있어 그것으로 후반 작업을 완성했습니다. 추가된 곳은 후반부에 [결핍 찾기 Matrix] 표 설명 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전체 글 흐름도 다시 잡혔으며 어제 새벽 꿈속에서까지 라캉 쌤 텍스트를 헤매며 즐거워했던 기분을 조금이라도 글에 녹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한 동안 쓰지 못했던 이야기 형식으로 정신분석을 접근했던 시도는 다시 활력을 찾았습니다. 




드디어 제도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선택한 분야는 <상담학>인데요. 시작할 때 기대치를 다 채우고도 넘치고 있습니다.

 

-새 시장을 알게 되었으며;

-새로운 공부 방법을 찾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임상 경험도 얻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는 온전히 덤이라 제 삶은 풍성해지고 내 안에 있는 그 끝 모를 갈증은 잠시 채워지는 착각을 받고 있습니다. 이 행복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나 지금은 이 기쁨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과목은 그냥 상담학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심리 상담도 아니고 지금 제가 하는 세무 상담도 아닙니다. 모든 상담을 하는데 근본이 되는  학문이니 그 끝에 강력한 칼날은 자신이 평소 꿈꾸고 갈고닦은 것으로 올리면 됩니다. 그것은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연애 상담, 가족  상담, 이혼 상담, 결혼 상담. 이렇게 칼을 완성해 가는 과정입니다.


정신분석 /최면요법 /정신과치료 /심리상담 /CBT...

또 다른 장점은 정신분석이 가지고 있는 그 행정상 문제를 채운다는 것입니다. 정신과 진료랑 심리 상담은 의료 보험이나 건강 보험  적용이 가능하기에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부담 없이 접근하기에 그 시장은 고객이나 제공자가 활발하게 서비스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정신분석은 모든 나라에서 보험 사각지대에 있기에 싸지 않은 비용을 현찰로 납부해야 하니 시장이 커지지 못해 정신분석가는  물론이고 그 서비스를 찾는 수요자 역시 아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것을 건강보험에 넣는 식으로 정부가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100년 전부터 프로이트 선생님이 주장하셨으나 정신분석은 상담 시장에서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기에 다들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소견으로 이것은 결국 분석가가 해결해야 합니다. 상담학을 이수하여 국가에서 공인한 상담협회에 등록하면 등급에 맞추어 보험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그럼 분석가는 수고스럽고 어쩌면 수치스럽겠지만 유치해 보이는 상담이론을 차근차근 배워서 그  과정을 이수해 보험 적용이 가능하게 행정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정신분석이라는 긴 공부를 함에 저는 지금 그 과정을 먼저 간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공부이지만 그 며칠 사이 내 관심사에 맞는 흥미로운 논문을 찾아보고 해석하다 보니 이렇게 또 글이 하나 나옵니다.  교수님이 보신다면 힘들게 공부 시작해서 결국 이런 글이나 쓰려고 했는가 한탄하시겠지만 상관없습니다. 우선 제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우리 작가님들 독자님들이 읽으시고 혹시 저랑 비슷한 재미를 느끼신다면 그것 역시 온전히 제겐 덤입니다. 그럼 제가 보고 싶은 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카나미 상 연락처를 받자 진도는 쭉쭉 나갔다. 외모는 서양인 같은 일본인 혼혈이라지만 일본 문화에서 자라고 K-pop을 즐기는 호주 간호사에게 호주 회계사이며 유도가 취미이고 감옥 상담사로 자원봉사를 하는 남자는 너무도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더구나 친일파인 나는 이완용처럼 일본어는 못하지만 일본 문화를 은근히 존경하는 마음이 있으니 단지 연애를 위한 수작이 아니고 진심으로  카나미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저급한 한국 유학생들 표현처럼 일본 여자를 자빠뜨리는 것이 애국이고 태극기를 침대 위에 걸어  놓고 위에서 공격하는 것이 도쿄 시내 가운데에 태극기를 꽂는 것이라는 의협심도 전혀 없었다. 인간으로서 카나미가 좋았고 일본 혈통이라 더욱 그 매력이 진했을 뿐이다.


카나미가 자란 구마모토라는 도시는 일본 안에서도 일본 같지 않은 분위기라고 하니 내가 가진 일본 여자스러움은 그에겐 없었다. 더구나 십 대  후반부터는 영어권 나라에서 살았으니 내가 일본 영상물을 보면서 꿈꾸던 것 같은 이미지는 더더욱 아니었다. 나이 많은 친언니가 일본에 산다고 했는데 그분이 내가 생각했던 일본 여성 전형이었다. 사소한 잔소리도 돌려서 하고 화도 조근조근 내는 그런 스타일 말이다.


카나미는 언니가 화내는 것을 평생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기본 값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혐 하는 성격으로 사회 규칙이나 법, 윤리를 따름이 마치 강골 유대인이 구약을 대하듯 하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일본 사람들을 볼 때 고지식하며 꼭 막히다 못해 정이 없어 보였는데 머리가 커질수록 분명 저 불편한 예의차림 뒤에는 강력하게 억압당하고 눌린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설마 평생을 저렇게 감정 표현 없이 산다고?

오히려 기형에 비대한 무의식 창고를 가졌을 것이다. 

그 변태스러울 그 욕망을 꼭 열어 보리라!


이렇게 고지식하고 경직된 문화 배경에서 어떻게 지브리 같은 상상력이 나왔냐고 카나미에게 물었지만 평소  깊은 생각을 하거나 대중문화에 식견이 없는 그로서는 해맑게 모른다고 했다. 어쩌면 자신이 속한 사회이기에 분석하거나 논평하기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 모든 욕망이랑 감정이 억제된 창고가 무의식이라니 당신네 일본 사람들이 가진 무의식은 그 어떤 문화에 사는 개인들보다 크고 풍부하기 가능한 것 아니냐고 나름 정신분석을 이용해서 말하자, 뜬금없이 내가 똑똑해 보인다며 눈이 하트로 변하는 것이 보였다.


카나미를 하루라도 빨리 침대로 데리고 가야 했지만 나는 실제로 일본인들이 가진 무의식이 궁금해서 묻고 나름 해석을 내린 것인데 의도치 않게 이런 것이 그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었다. 





연애를 시작하면 한국 여자는 강아지 스타일이라고 했다. 남친에대한 완전 소유권을 주장하며 어느 정도 집착이나 간섭은 오히려 사랑 표현이라는 뜻이다. 그것이 없다면 문제가 없는 연인으로 치부될 정도지만 그만큼 자기 남자에게 자신도 올인하고 그 사람이 내 우주가 되어 그만 바라보는 성향이다. 그러니 한국 여자가 남자를 죽이는 경우는 칼 같은 흉기로 화끈하게 저지른다고 한다. 완전 소유권이랑 어울리는 결말이다.


일본여자는 그런 면에서 고양이라고 했다. 아무리 남자 친구이라도 각자 사생활은 존중받아야 하며 비밀이라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서로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부분 소유인 것이다. 연인으로서 그 범위 안에서만 상대를 누리고 일상 다른 부분에서는 관심을 접는다. 이렇다 보니 일본  여자는 남친을 죽여야 한다면 천천히 독살을 한다고 한다. 침착한 부분 소유권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카나미는 이 두 가지 짬뽕이었다. 아직 체액을 서로에게 넣고 공유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문자하고 낄낄거리고 만나서  저녁 먹고 손잡고 다니는 것으로 우리는 연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실 한국 여자였으면 이정도에서 먼저 명확하게 완전 소유권으로 계약하자고 했겠으나 카나미는 신중을 기하며 말을 아꼈고 나도 이해하려 노력하며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 아주 기분 나쁜 사실을 하나 알게 된다. 예전 남친이랑 아직도 가끔 연락한다는 것이다. 일본 문화는 모르지만 호주 문화에서는 가능한 부분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굉장히 신경이 쓰였다. 중국계 변호사였는데 여기서 태어난 녀석으로 호주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맞았다.


동거까지는 아닌듯한데 상당히 깊은 관계였던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카나미 집 앞에서 뭘 전달해 준다고 지랄해서 우리 셋이 만나야 하는 순간이 왔는데 그때 나는 녀석을 처음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했지만 온몸에 솜털이 일어서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것은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 육감으로 보통 남자들도 말이나 글로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카나미랑 가장 비슷한 이미지를 찾다 도달한 후지이 미나 선생님


연속 자위범

녀석이었다. 자위하는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는 문화에서 나고 자란 나이기에 그냥 자위범이라 쓰겠다. 남자는 크게 연쇄 자위범이랑 연속 자위범으로 크게 나뉜다. 비싼 밥 처먹고 무슨 할 일이 그렇게 없어서 이딴 현상을  카테고라이즈 하고 분석하냐고 화내실 여성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니 참고 계속 들어주시길 바란다. 


우리 같은 연쇄 자위범을 먼저 이해하신다면 이해가 빠르겠다. 수치상으로도 연쇄 자위범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에 따라 연속 자위를 먼저 시작하다가 연쇄로 가는 경우가 태반이니 연속은 연쇄로 가기 전에 경험하는 미숙한 단계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연쇄 자위는 양量보다 질質로(그 질 아님!) 자위라는 행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류이다. 개인마다 따르는 의식 절차가 분명한데 가령 특정 부위를  애무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어야 사정을 하고 마무리는 휴지에 할지 손수건에 할지 콘돔을 쓰는지 등등 뒤처리까지 포함한 의례 같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는 야동도 자기 색채가 분명하다. 여배우가 옷을 다 벗으면 안 된다던지 치마보다는 꼭 끼는 청바지를  입어야 한다 던 지 하는 취향 말이다.


반면 연속 자위범들은 量이다. 우리가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의례 따위는 없으며 야동 역시 닥치는 대로 본다. 그냥 꼴리는 데로 하는 놈들인데 생각만 해도 극혐스럽다. 그들은 오늘 몇 번을 사정했는지, 사정 양이 얼마인지 단순 계량할 수 있는 지표가 트로피이며  유일한 관심사이다. 이 놈들은 우리처럼 천천히 커지면서 멋지게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고 유치하게 빨딱 설뿐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둘 다 해보았으니 안다. 연쇄 자위는 하고 나면 시쳇말로 현타라는 냉각기간이 있어서 고뇌도 하고 그 안에서 다른  계획이나 상상도 해보는 시간이 길지만 연속 자위범들은 그런 시간이란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의례가 있고 없고를 떠나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이런 의례는 시간이 갈수록 각자 취향이나 타고난 기질을 반영하면서 변하고 발전해 간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 연속 자위범들 수법은 아주 저열하고 간단하며 쾌락이나 절대 고독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있지 않은 싸구려 자위다.


그러니 연쇄 자위범은 분석이 가능하다. 우리가 하는 의례 절차를 뜯어보면 어떤 야동을 택하고 어느 장면에서 사정하는지 추가 정보를  얻는다면 그 인간 취향이나 성격 따위를 알 수 있으니 남자들은 친해지면 각자 그 의식을 수줍게 밝히며 상대를 알아간다.


하지만 연속 자위범은 그런 정보란 것이 애초에 없는 새끼들이라 (얼마나 걔들이 싫은지 글에도 묻어난다) 도무지 자위를 하는 의도나  동기도 없어 보이고 그저 사정하는 기계라는 것 말고는 공유할 것도 없고 인간으로서 풍미나 깊이가 없으니 하루 종일 붙어 있어도 할  말도 없고 알고 싶은 신비감도 주지 못한다.


다른 말로 그 의례가 길고 특이하고 신성해 보일수록 겉으로는 "푸핫, 이런 미친놈, 참외에다가 하다니!"라며 조롱하는 듯하나 깊은 곳에서는 그가 가진 절대 고독이랑 철학을 알아본다.  


노사임당, 사랑이라는 착각


연속 자위범들을 욕하다가 순간 나는 이 분석 기법을 광춘이 KC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쇄 살인범들도 상당수는 성욕에 의한 동기로 작동하며 자신들만이 가진 그 의례가 있다고 만화책에서 본 기억도 나서 언론에 공개된 KC살해 방법 등에서 공통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대상은 일가족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기에 대상에서 특이점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밖에도 이렇게 제한된 정보로 아직까지  경찰도 모르는 살해 동기를 내가 분석한다는 것은 무리가 많다. 지도 교수님 말씀으로는 상담이란 간단히 말해 전체 증상/문제를 잘게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그럼 언론에 뿌려진 정보를 더 잘게 나누고 구분해 보다 보면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얄팍한 상담학 지식으로는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시 정신분석을 찾는다. 목표는 KC가 가진 살해 동기를 알아내는 것인데 대전제로 그 안에는 분명 문명권에서 금한 변태 욕망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KC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근원 욕구랑 그를 현실에서 요구하기 위해 KC가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해야만 한다.


매트릭스 설계는 상담학에서 배운 기법을 마중물로 사용했다. 우선 사건 당일 주요한 사건을 앞에 두고 KC에게 질문을 한다. 여기서 알고 싶은 것은 처음 그에게 발생한 욕구로 당시 감정이나 떠오르는 이미지에 관한 것이다. 렇게 심리 상담 기법으로 KC욕구가 거하는 상상계를 파악한 후에 그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요구로 넘어갈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정신분석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KC가 사용하는 요구법, 상징계를 파악함으로써 KC가 반드시 따라야 했던 법法을 알아내는 핵심 과정이다.


대부분 정신분석은 이렇게 상징계에 법을 알아내는 순간 그것이 갱신되면서 증상이 완화 혹은 치료된다고 하지만 위 매트릭스는 KC를 치료하려는 수단일 수 없기에 KC를 지배했던 법/상징계를 안다 해도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간다. 욕구랑 요구를 알았으니 이 둘 차액인 욕망 값을 계산하는 것이다. 욕망은 결핍이니 이것을 알아낸다면 KC 살해 동기, 나아가 연쇄 살인범이 된 과정 그리고 끝으로 살인자들 패턴까지 밝혀내고 싶다.


용쟁호투

내 계획대로라면 KC를 실버워터 감옥 거울방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다. 거울을 사이에 둔 우리는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팽팽한 장기를 둘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이고 이로서 KC는 분석 주체가 되어서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내뱉는 모습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그렇게 매트릭스는 보강이 되고 우리가 궁금해하는, 어쩌면 KC 본인도 몰랐던, 일가족 살해 동기가 조금씩 수면 위로 나올 것이며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연쇄 살인 사건에서 빠진 고리들이 완성이 되어갈 것으로 보였다.


너무나 큰 비극이지만 다행인 것은 녀석이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되어서 추가 살인을 저지를 위험이 없다는 것이랑 지금까지 KC는 특별한 증언을 경찰에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경찰도 더 자세한 살해 동기를 찾지 못했으리라. 그렇다면 KC에게는 더 지독한 형벌을 줄여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설득하여 내 인터뷰에 응하게 할 생각이다. 그놈에게 편의를 제공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분석 결과가 흉측한 것이라면 오히려 더욱 큰 죗값을 치르게 할 생각이다.


경찰이나 행정 당국 역시 사건 중요성을 생각하면 내가 KC랑 특별한 관계이며 정신분석을 이용해서 더 확실한 살해 동기 등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득한다면 나는 살인자를 무기한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내 호기심을 위해서 하는 짓거리가 아니고 이로 인해 끔찍했던 사건에 조금이라도 접근해 이런 비극이 우리 사회에 반복되는 슬픈 운명을 파헤쳐 보려는 의도에서 이다.


위 논문에서 나온 이론을 참고하였으나 제가 이해한 수준에서 새로 naming 하면서 수정 적용하였습니다.


연쇄 살해범들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나 세상에 대한 분노로 인한 유형, 성욕으로 인한 동기 아니면 살인 그 자체를 즐기는  놈들이 있다고 하는데 KC는 연쇄 살인범이라기보다는 연속 살인범일 확률이 높아서 이런 구분을 하기 힘들고 일반 살인에 대한 상식으로 접근도 고려하고 있다.  


일반 살인은 일면식이 있는 경우는 감정이나 욱하는 분노에 의한 것이니 주로 가족이나 지인 사이에서 일어나며 모르는 사람을 죽이는 경우는 돈이나 순간 발정을 이기지 못해 명확한 목적성이 보인다. 이것은 결론인데 좀 더 원인으로 올라가면 살인을 하기 전에 상대를 설정해야 한다. 즉, 없어져야 할 악惡 혹은 나랑 다른 괴물이라서 제거하는 것이다.


문제는 기형 살인인데 일면식이 있는 경우 일반 살인이랑 반대로 돈이나 순간 발정이 동기가 되는데, 부를 갈취하려고 부모를 죽이거나 욕정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를 성폭행하는 우리 상징계에서는 이해 못 할 방식이다. 역시나 모르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살인을 하는데, 처음 본 사람 눈빛이 날 조롱했다며 죽이는 식이다. 살인이야 다 같은 범죄라 해도 우리랑 완전히  다른 기표를 가지고 있는 기형 살인자들 동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 세계관 즉 상상계를 알아야 한다.


KC경우 어떤 동기를 가졌을지 알기 위해 내가 만든 공식에 넣어보았지만 당장은 잡히는 것이 없다. 이 사건은 일면식이 있는 경우이니 보통  살인이랑 기형 살인 중에 어느 것에 더 가까울까 하는 마지막 질문만 남는다. 욱하는 감정으로 인한 것이라면 보통 살인자  타입인데, 기괴한 목적성을 가졌다면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기형 살인이겠다. 이렇게 KC에 대해 연구할수록 나는 더욱더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 결국 위에서 이야기한 정신분석을 이용한 Matrix를 완성해야만 실제에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KC는 나랑 다른 상상계를 가진 기형 살인마이기 때문이다.






교보 스토리 공모전 결과 발표가 9월 경이니 붙던 떨어지던 결판을 보고 나서 이 시리즈는 그 후에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https://youtu.be/nsgHyzwmbnQ?si=9ttBNUeFjCMFEy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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