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에 대한 나의 경험 그리고 생각
부모님 지갑에 손을 여러 번 대다가 걸려서 혼났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유학은 아무나 가는 게 아니라 하는 말에 자극을 받아서 유학을 떠났거든요.
다들 뭐 하러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군대에서 허비하냐는 조롱에도 장교로 지원을 했고,
장거리 연애는 어렵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3년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동업은 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도 결국은 동업을 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나중에 돈 벌기 시작하면 갈등이 생긴다"
"남들과 한 뜻을 맞추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 줄 아냐"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누가 들으면 동업하면 무조건 망하는 줄 알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동업에 하면서 실제로 겪는 일들을 한번 나눠보려 합니다.
이건 인정합니다.
원래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이어도 같은 뜻을 가지고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저는 결혼 5년 차인데 아직도 아내랑 한 뜻을 가지고 뭘 하는 게 쉽지 않아요.
사업이야 말할 것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저의 경우 내가 그냥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합의가 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뭐 이런저런 의견의 갈등이 와도 그냥 내 비전대로 밀어붙이면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그냥 이런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아.
인정!
돈 좀 벌어서 이런 갈등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저랑 동업을 같이하는 파트너들은 저랑 여러 부분에서 상황이 다릅니다.
그리고 또 이게 파트너들도 사람이다 보니 뭐 가정에 생기는 일들에 대한 문제들,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파트너들 그리고 나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계획을 너무 치밀하게 세우면 스트레스받는 것 같네요.
그냥 물 흐르듯이 좀 유연하게 마음을 가지고 밀고 가면 이 부분도 어느 정도는 해소됩니다.
이게 뭐 결국에는 핵심 아니겠습니까? 나 혼자 다 할 수 없습니다.
동업자를 구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와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더 책임져줄 사람이 있다는 든든한 점이 있는 것인 거죠.
저 같은 경우는 사업 운영에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는 파트너 한 명,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을 담담하는 파트너 한 명 이렇게 셋이서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은 뭐냐고요?
그 외의 모든... 것?
저도 마음이 오늘 이랬다 내일 저랬다 하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부분은 파트너들과 상의를 항상 해야 하고, 제 의견이 비판을 받는 경우도 다분합니다.
비판 좀 받으면 어때요, 혼자 고집부리다가 말아먹는 것보다 낫지요.
뭐 이 정도가 되겠네요.
저는 12년이 넘는 커리어에서 직장생활도 해 봤고, 프리랜서 생활도 해봤고, 이제는 그렇게 말리는 동업을 통해서 현재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회사생활이라는 게 내 스트레스의 근원입니다. 직장 상사도 신경 써야 하고, 경쟁도 해야 하고, 승진도 해야 하고, 출퇴근도 짜증 나고 다 그래요.
프리랜서 하시는 분들 공감하시겠지만 거지 같은 클라이언트 만나면 그냥 회사생활이 좋았다 이런 생각 들 때 많아요. 그리고 매번 이제 밥줄 끊기면 어쩌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고요.
동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혼자 했으면 이랬을 것 저랬을 것 생각이 많이 들다가도, 이 정도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머리 맞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너무 걱정부터 앞서는 것보다는, 일단 해 보고 결론에 다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에 또 뵙지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