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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Jun 18. 2022

블루베리가 익기 시작했다

공방 뒤편의 블루베리가 이제 조금씩 열매를 내기 시작한다. 총 6그루 중 2그루에서 먼저 조금씩 채취했다. 블루베리가 익기 시작하면 직박구리를 비롯해 새들이 알아채고 날아온다. 그때부턴 사람이 먹을 게 거의 없어진다. 그러지 않도록 방어해야 그나마 사람도 먹을 수 있다.


작년에 새 그물을 설치했었는데 애석하게도 직박구리 두 마리가 걸렸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새를 사냥하는 바람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올해는 그물을 설치하는 대신 페트병 바람개비를 만들어 몇 개 세웠다. 작은 자갈을 넣으니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가 난다. 바람이 없을 때는 새들도 와서 먹고 바람이 불면 놀라서 날아가겠지.


블루베리   그루는 잎의 수가 너무 적은  비해 열매는 너무 많이 맺혀 희한하게 생각했었다. 잎이 풍성해야 광합성도 잘할  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잎은 늘지 않고 열매도  이상 커지지 않으며, 오히려 이미 맺힌 열매와 가지들이 계속 마르고 있다. 새순조차  이상 키워 내지 못하고 끝이 마를 정도니 나무가 이미 기진맥진해 있는  같다. 가지를  잘라주어 뿌리가 여유를 갖고 쉬도록 해야   같다. 봄에 꽃을 엄청나게 피웠을  열매를 많이 얻을  같아 기분이 좋았었는데 이러다 나무가 지쳐 죽는  아닐까 싶다.

역시 뭐든지 자기 분수에 맞게 적당히 힘 조절하면서 하는 것이 건강하고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을 식물을 통해서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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