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화분갈이
(펼쳐놓고 막막하다)
식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초록은 좋지만 흙에서 나오는 각종 벌레에 기겁하고는 절대로 화분을 들이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요즘은 흙이 살균(?) 되어 나온다는 소리를 어디에선가 듣고 타오바오에서 한두 개 산 화분들이 너무 커져서 화분 갈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흙을 냅다 들이 붙고 원래 화분에 있던 식물을 힘으로 뽑아 버렸더니 가장 큰 아이는 줄기가 댕강 잘려 살릴 수 없었고, 곁가지로 난 것들만 대충 새 화분에 옮겼는데, 살아남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 운명에 맡기자.......
통은 커서 25리터짜리 흙을 두 봉지나 샀더니, 쌀포대 두 봉지가 왔고..... 남은 흙을 처리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타오바오(사랑한다. 타오바오)를 뒤져 채소 재배용 화분 두 개와 블루베리, 체리 토마토 모종까지 사버렸다. (봉쇄기간 동안 살짝 아주 살짝 채소를 키워 보고 싶은 열망이 일어나긴 했었다.)
일은 벌였으나 이제 수습이 문제다.
죽어버린 식물들에게 미안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