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jin Oct 08. 2023

2023/10/08

외식을 하고 나면 더 피곤해지는 삼식이와 연휴 보내기

중국 연휴에 전투적으로 커피숍에 앉아 있기

 


  추석(여기는 중추절이라고 한다), 국경절 연휴였다. 

 연휴 내내 삼식이 남편과 세끼지옥은 한 세트로 딸려오는 것이라, 점심은 가능하면 나가서 먹자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점심 외식을 하면 나만 힘들고 지칠까?  왜 편하지 않을까?"


 12시 정각이 넘으면 배고프다고 난리 나는 삼식이 때문에 11시 반쯤 나가 먹고, 3시쯤 집으로 들어오면, 삼식이가 또 물어본다. ' 저녁은 뭐 먹을까?'  그러면 난 4시부터 메뉴를 생각하고 5시부터 저녁을 해서 6시에서 7시 사이면 저녁을 먹는다. ( 맞다, 우리 집 삼식이는 메뉴도 늘 달라야 하고, 고기도 꼭 먹어야 하고, 인스턴트는 안 먹고, 시간이 좀 늦어지면 포악하게 변한다. 한마디로 삼식이의 최악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결국 나는 나가기 전 준비를 시작으로 (집 밖을 나가기 전 집을 정리해 놓고 나가는 타입) 10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저녁 정리까지 다 끝내면 8시가 되어야 앉을 수 있는 거다.  그래서 힘들다.


 가장 베스트는 부자가(父子) 오붓하게 둘만 나가 점심을 먹고, 난 집에 있는 경우다. 그러면 또 아들은 말한다.  "엄마랑도 가고 싶어" (나쁜 삼식이 주니어...)

 

 다른 집은 어쩌는지 궁금하다. 

 물론 삼식이가 존재하는 집에 한해서다. 나처럼 힘든지?


 중국 삼식이는 한국 삼식이를 능가한다. 집안에서도 나가서도 "밥"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 

 (여행 가서는 밥 챙겨 먹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꼭 묘비에 새겨주리라 

" 한 끼도 빼먹지 않고 가다"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2023/09/2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