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통일법에서 시작해 본 요즘 생각.
올해 2023년 6월 28일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 통일법” 덕분에 12월생인 나는 35살이 된다.
갑자기 두 살이나 어려진다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샘솟는다. 시간을 번 느낌이랄까.
그와 상관없이 삶은 늘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오늘에 감사하며”, “실존하는 나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려고 애를 쓰다 보니...
이름만 “브런치작가”이지 더 기록할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한 권 겨우 엮어둔 브런치북에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담아놓고 나니 사실 작은 일상이 바뀔 뿐 큰 틀은 동일하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주셨기에, 그에 부응해서 무언가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새로운 글감이 특별히 떠오르지 않아 자연스레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새롭게 기록할 어떤 영감이 떠올라야 할 텐데...
그래도 인스타 계정 @personal_jeju 에는 열심히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좋아하는 곳이나 풍경을 기록하고 있는데 주인 분들 계정을 태그 해 올리다 보니 인스타에만 글을 열심히 쓰게 된다.
이제 한 달 넘게 일을 하고 있는데 다시 일하게 되니 즐겁다. 사회 안에 존재하는 것도 즐겁고, 돈을 버는 것도 즐겁고, 은행에서 여러 상품을 상담할 수 있는 그 자체도 즐겁다. 심지어 어떤 트러블이 생기는 상황까지, “맞다! 이곳은 정글이었지!” 하면서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된다.
다시 35세가 된다는 것.
다시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로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것.
다시 시작하며 느낀 그 설렘을 잊지 않는 것이,
일상의 감사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브런치에 죄송스러운 맘이 들뿐,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직업인으로서의 나”에 초점을 맞춘 삶이 꽤 만족스럽다. 육아의 많은 부분을 맡아주는 남편 덕분에 가능한 나의 일상.
고마워 남편.
내가 열일해서 선물 사줄게.
- 오랜만에 아이 둘을 쿠킹클래스에 넣어두고,
브런치작가로 열어주신 나의 공간에 일상 하나 끄적여본다. 감사로 일구어가는 나의 35살. 응원한다.
(사진은 요즘 보이는 수국. 제주 여름엔 수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