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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 Aug 07. 2023

힘을 주는 한 끼

두부와 버무린 브로콜리, 고사리나물, 고구마순 볶음, 무청시래기 된장무침. 그리고 현미밥.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아침 시간이 조금 분주해졌다.

학기 중에는 아침에 과일을 먹고 등교했는데, 방학에는 밥을 먹는다. 또 집에서 자율학습을 하다 보니 점심 식사도 준비해 놓고 가야 한다.


아이의 식사를 챙기다 보니 내가 아침밥 먹을 시간이 빠듯했다. 일의 특성상 끊임없이 고객과 대화를 해야 하다 보니 끼니를 제때에 챙기지 않으면 기운이 달리고, 또 건너뛴 다음 식사에서 많이 먹게 된다는 걸 알았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은 것이 삶은 옥수수 두 개. 강원도 찰옥수수를 30개씩 주문해서 주말에 다 삶아놓고 한 개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 둔 다음 출근 전에 두 개를 꺼내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가져가는 방식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알이 꽉 찬 옥수수는 든든하지만 밥만큼 근기를 길게 이어가기에 나에겐 약간 부족했다.


오늘 아침은 모처럼만에 밥과 나물 반찬으로 아침을 먹는다.

데치고, 껍질 벗기고, 무치고, 볶고, 버무리고.....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안전한 음식을 주말 동안 준비해 두고 이렇게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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