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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캄준 CCJ Aug 04. 2024

조용한 퇴사를 해도 됩니다. 다만 그만두지는 마세요.

조용한 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MZ세대를 마냥 비난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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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보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거나, 일들이 희망하는 바로 되지 않아서 실망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둘씩 내려놓은 뒤, 회사에 대한 기대 또한 낮추고, 딱 주어진 업무만 하거나 최소한을 하면서 소위 조용한 퇴사를 선택한다고 하지요.   


이러한 현상을 보고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고 도전정신이 없다고 연식이 있는 직장인들이나 은퇴한 회사 선배들은 비판합니다.  필자는 어린 세대를 비판하는 게 꼭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래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 차트를 잠시 보고 가시지요: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Z세대라고 불리는데, 95년생이 2018년에 취업을 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24살에 취업한 해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9%였습니다.  반면 X세대 (1965년~1979년 출생자)가 24살이 되어 사회초년생이 되었을 때는 아직도 대한민국이 2자리 수 성장을 이루고 있었을 때입니다.   


국가가 두 자리 수 성장을 했다는 말은 해당 나라의 국민 소득 또한 평균적으로 두 자리 수 성장을 일구었다는 의미입니다.  세대 별로 당연히 각자의 고충이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Z세대의 사회초년생이 X세대 사회초년생 보다 저성장 국면에 사회로 진출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즉 Z세대 직장인들의 연봉은 X세대 만큼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회사에 충성하고 일 열심히 하면 연봉 10% 이상씩 오르고 보너스도 팍팍 나왔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2자리 수 성장을 경험한 X세대가 반대로 야근하고 주말 출근하여도 보너스 한 번 받기 어려운 요즘의 시대에 사회생활을 하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래도 그들도 조용한 퇴사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그에 합당한 돈을 벌기 위해서이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필자는 요즘 소위 젊은이들의 조용한 퇴사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면 나댄다 그러고, 시키지 않으니 안 하면 눈치 없고 열정이 없다고 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어느 장단을 맞춰야 할지 의문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키는 일만 해 내도 최소 중간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시키는 것만 하는 조용한 퇴사자들이 비난받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불필요하게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너무 많은 직원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까딱 잘못하면 열정페이의 영역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연봉 상승폭이 더 낮은 건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세이노 작가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눈치껏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세이노는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였을 때 금전적인 보상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과 일을 한다면 최선을 다 해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연봉 테이블이 이미 세팅이 되어 있거나 회사의 돈 주머니를 쥐고 있는 사람 곁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과감하게 이직을 통해 몸값을 올리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세이노의 견해에 필자도 동의합니다.  더불어 “이직하면서 몸값을 키워야 하는 원인”이라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저성장을 겪고 있는 한국에 살면서 연봉이 오르지 않았기에 그리고 열심히 해도 보너스 한 번 받아 보지 못해서 조용한 퇴사를 하는 청년들은 오히려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조금만 힘들거나 어려워도 바로 때려 처 버리는 젊은 직장인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세계여행을 가 버리거나 집에서 그냥 장기간 쉬어 버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렇게 마냥 노는 것도 한두 달입니다.  돈을 벌면서 놀아야 놀 때도 재미있는 법입니다.   


다만 필자도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회사에서 겪을 때 마다 인류애가 줄어들고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이 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존재하는 또라이 또는 빌런 때문에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빌런도 참 다양하지만 가장 혐오스러운 또라이들은 바로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고 광을 팔며 윗사람에게 잘 보이다가 고과는 다 잘 받아놓고 시간이 흘러 성과로 보여줘야 할 때가 오면 다른 부서로 책임을 떠밀어 버리는 월급쟁이들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태가 회사에 소위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잘 보일때가 있다는 겁니다.  가끔은 티메프 사태가 남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될 때가 있네요.  


다만 이러한 회사 내에서 책임을 많이 지고 있는 직장인들이 말도 안 되는 광을 팔아서 일을 저질러 놓고 책임을 안 질 수는 없습니다.  저성장 시기에 잠시 거짓말 여러 번 하여 보너스를 옆 자리 사람보다 좀 더 받았다면, 덕분에 생긴 똥도 본인들이 치워야 합니다.  이게 바로 세상의 순리입니다.  그렇기에 만일 여러분들이 이러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진급시켜준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회사에서 쓴 감투는 멋있지도 않고 주변에서도 우러러보지 않습니다.  평소에 어떤 식으로 회사 생활을 했는지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당근 하나 던져주고 어떠한 채찍을 들이댈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회사에 불필요하게 무리하여 싸질러 놓은 똥은 회사 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치우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무리에 들어가 있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특권은 바로 태풍 속에서도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지요.  그러니까 평화롭게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받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는 회사의 주인이 아니기에 월급 받으면서 우리의 사업을 해야 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책 Chapter 3에서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를 “mind your own business (부자들은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라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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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는 책에서 아래와 같이 기술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심지어 해병대와 제록스 사에서 일할 때에도 나는 부자 아버지의 조언을 따랐다.  직장에서 일하되 내 사업을 유지한 것이다.  나는 부동산과 작은 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며 자산 부문을 관리했다.  부자 아버지는 항상 금융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나는 회계와 현금 관리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면서 투자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내 회사를 시작하고 키워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걸 권하지 않는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힘든 일을 지우고 싶지 않다.  한때는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우면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으로 여겨지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회사들 중 90퍼센트가 오 년 안에 실패한다.  그리고 오 년 동안 살아남은 회사 가운데 다시 90퍼센트가 결국은 실패한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창업은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직장에 다니면서 자기 사업을 하길 권한다.


    여기서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은 자산 부문을 튼튼하게 다지라는 의미다.  일단 자산 부문에 돈을 투입하고 나면 절대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라.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라.  당신의 자산 부분에 투입된 돈은 당신의 직원이다.  돈의 가장 훌륭한 점은 24시간 내내 조금도 쉴 새 없이 평생 동안 일을 한다는 점이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직원이 되고, 그러면서 동시에 자산 부문을 다져라.   


로버트 기요사키는 제록스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할 때 회사에서 손꼽는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합니다.  영업을 잘하면 잘할수록 회사는 로버트에게 보너스를 주었고, 이렇게 받은 보너스로 로버트는 자산을 늘려갔습니다.  즉 로버트는 자산을 너무나도 늘리고 싶었기에 제록스의 복사기를 열정적으로 팔았던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할 때 (when we mind our own business) 역설적으로 다니는 회사일도 잘하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이야기했듯 요즘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Z세대 여러분 그리고 직장인 여러분, 회사에서 조용한 퇴사를 하더라도 결코 그만두지는 마세요.  오히려 조용한 퇴사를 할 수 있다면 퇴근하고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회사에서 어렵게 번 월급으로 자산을 축적해 나가면 신기하게도 회사에 가고 싶어 지고,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회사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퇴근하고 나서는 자신을 위한 사업을 하며 자산을 늘려 나가면서 결국 월급보다 더 큰 자동화 수익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 예전보다 기회도 없고 회사에서 실망할 일도 많기에 조용한 퇴사를 선택하여도 됩니다.  다만 절대로 대책 없이 회사를 그만두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을 위한 사업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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