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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게임 리뷰

라오어 드라마를 능가하는 원작의 스토리텔링

by 작가 조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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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조준영입니다.

오늘은 게임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 리뷰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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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오브 어스 (라오어) 시즌 1을 재미있게 시청하고 우연히 관련 기사를 읽었다. 글을 통해 라오어는 올해의 게임상 (GOTY) 500개 이상 받은 명작이라는 사실과, 실제 사람이 연기를 하여 찍은 라이브 액션 드라마가 도리어 게임 원작을 그대로 이식하였다는 부분을 알게 되었다.


살면서 상 1개 타기도 쉽지 않은데 500개라는 사실에 놀랐고, 게임을 사실상 거의 그대로 베껴서 만든 드라마가 상영 시작 후 2달만에 4천만명의 시청자 수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여기서 더 놀라운 건 필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IP에 대해 꽤 최근까지 큰 관심이 없음을 넘어 존재하는지 몰랐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게임이 출시된 2013년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여하튼 필자는 원작이 나왔을 때도, 10년뒤에 드라마가 출시되었을 때도 관심이 없다가, 드라마의 시즌2가 상영된 2025년이 되어서야 라오어 드라마 시즌 1을 정주행했다. 평소에 좀비물을 즐겨 보지는 않지만, 라오어 드라마는 참 재미있게 보았다.


필자처럼 아직 라오어 IP를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 선에서 왜 재미있었는지 이야기하자면, 잊을 수 없는 캐릭터들에 몰입되어 보게 되는 스토리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나는 원작인 게임은 도대체 얼마나 스토링 텔링과 캐릭터 개발을 잘 했길래 드라마가 그대로 따라서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곤 집 근처 중고 게임 판매점을 찾아가 라오어 파트 1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고 1개 남아있다 하여 바로 구매하였다.


그렇게 대략 1달이 지났고, PS5로 엔딩을 보기까지 대략 30시간이 걸렸다. 필자와 같이 주말에만 각 잡고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2~3일 안에 깰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원래 액션 어드벤처 장르와 메탈 기어 솔리드 스타일의 슈터 잠입 게임을 즐겨해 왔다면 더 빨리 깰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다시 돌아와, 결론적으로 게임이 드라마보다 리얼하고, 캐릭터들도 더욱 매력적이며, 스토링텔링도 뛰어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현실적이면서도 게임에서만 있을법한 잘생기고 이쁜 외모를 보유한 캐릭터도 몰입 요소에 중요하지만, 라오어 파트 1의 스토리텔링이 게임에 날개를 달아 주는 걸 넘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 수준이 되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 ESA 협회 (Electronic Software Association)에서 2023년 미국인 4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특정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주된 원인 중 3위가 스토리였다. 즉, 스토리는 게임 플레이 동기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여러 학술지를 참고해 보면, 게임을 시작하는 동기는 그래픽과 같은 다른 요소일지라도,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게 하는 건 스토리라고 언급한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 즉 스토리적 엔딩이 없고, 회사의 수지타산이 맞는다면 계속 이어가는 게임에는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 반대로, 라오어 파트 1과 같은 싱글 플레이어 패키지 게임에는 스토리가 결국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는지, 라오어 파트 1을 개발한 노티 독 (Naughty Dog)은 드라마가 따라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 텔링을 GOTY 500개 이상 답게 구현했다.


일례로, 필자는 게임 컨트롤러를 잡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듯했고, 영화를 보는 듯했지만 굉장히 리얼한 게임을 하는 듯했다. 노티 독은 컷씬을 유저로 하여금 플레이 하게 하는 재주가 탁월했다. 예컨대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보면 어느새 게임화면은 컷씬이 되어 있으며, 컷씬과 일반 게임 화면과의 큰 차이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전환을 만들어 낸다.


너티 독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게임 플레이에서 컷씬으로 넘어가는 기법은 문을 열고 어딘 가에 들어갈 때, 그리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화면이 바뀔 때이다. 더불어 컷씬 -> 게임 플레이 -> 컷씬 -> 게임 플레이의 구조를 잘 구현하여 마치 “컷씬을 플레이”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


게다가 판타지물이 아닌 2033년을 배경으로 하는 라오어 파트 1의 세계관이 이러한 몰입에 큰 지원사격을 했다. 게임에서 진균 감염을 일으키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이에 멀쩡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변이된 동충하초 진균으로 인해, 소위 좀비화되어 가는 혼란 속에서, 주인공 조엘은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그리고 조엘은 또다시 생존해 나가는 와중에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기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세계관 선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고, 영화를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 내 스토리텔링 기법은 게임 플레이 30시간의 극히 일부의 경험이다. 라오어 드라마에서 좀비들에게 등장인물들이 물릴지를 걱정하며 보는 것을 뛰어 넘어, 직접 컨트롤러를 손에 잡고 감염된 사람들을 잡는 손에 땀나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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