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 쓰는 것이지만, 우리의 주변 사람과 환경에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쓰는 것인데, 이상하게 내 생각과 의도와는 다른 글이 나올 때가 있지 않았나요?
이럴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나 자신에, 내 생각에 좀 더 정직하자"
그러려면 원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저는 '나'와 '글'의 바른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을 해요.
무슨 말인가 하면, 글은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는 '거울'이잖아요. 글에서 자아도취나 자랑 같은 '과대포장'이 나올 수 있고, 깊은 고민이나 아픔, 성찰같이 '겸손'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건 글을 적는 글쓴이도 느낄 수 있지만, 글을 읽는 독자도 느낄 수 있지요. 깨끗한 거울인지, 깨진 거울인지. 또는 투명 거울인지 색 거울인지.
사실 거울에 비친 그대로의 모습을 글로 정직히 적는다는 것은 글 쓰는 우리들은 알잖아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러면 자연스레 '겸손'으로 이어지지요.
그런 용기와 겸손으로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정직하게 적는다는 건 글의 기본 같아 보여도 개인적으로 그런 글을 보면 대단하게 보입니다. 과거 숨기고픈 아픈 일까지도 글로 적고 치유하고 일어서려는 내용을 보면 글쓰기에도 기본에 충실한 게 얼마나 큰 용기와 겸손이 필요한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글 자체가 잘 안 적어질 때가 있습니다. 글태기나 정서적 스트레스 또는 일상의 분주함등 여러 이유로 인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사그라 질 때가 있어요. 우린 이런 경험을 글을 쓰다가 한 번은 경험한 적이 있을 거예요.
몸이 아프거나 힘들면 거울을 보고 꾸미거나, 아예 씻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듯 정서적인 권태기나 정신적인 에너지까지 고갈되면 글이고 뭐고 '멍한 상태'가 오지요. 그러면 '자신의 거울'을 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결국 글도 자연스레 안 적힐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데도 바탕이 되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환경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런 집필할 수 있는 에너지와 환경이 내 맘에서 자연스레 싹틀 때도 있지만, 사실 외부의 환경이나 인간관계를 통해 상기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정 많은 글벗으로 인해 글이 훨씬 잘 써지거나 영감을 많이 받거든요.
좋은 글벗은 좋은 글을 쓰는데 그리고 꾸준히 글을 이어 쓸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벗은 '나의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올바르게 나를 돌아보게 만들거나, 긍정적인 힘이 나게 하기도 하지요.
여기 브런치의 작가님들을 통해 받은 '라이킷'이라는 관심과 '댓글'을 통한 격려는 브런치를 통해 활동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고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감사함이 브런치 작가들 사이에 더 풍성하였으면 합니다. 그런 글벗들의 응원과 격려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될 수 있는 브런치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