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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Feb 17. 2023

After LIKE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길 원합니다. 품었던 생각이 그래도 글로 잘 풀리면 다행인데, 나의 볼품없는 생각이나 모습만 확인하게 되면 슬프게도 글쓰기에서 돌아설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 모습까지 글로 나타내려는 순수한 작가분도 계시긴 하죠. 대단하신 분들이죠.


글이 안 적힐 때는 이런 기분도 들어요.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겠는데 꼭 갇힌 기분. 갑갑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될 때가 있어요. 


때론 아예 글을 적고 싶다는 마음자체가 생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글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 같은 멍한 상태가 오기도 합니다. 분명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글이 안 적힐 때는 어디에서 벗어나야 할까요? 아니면 오히려 무언가로 채워 넣어야 할까요?


저는 이런 경험을 했어요. 배가 고픈데 먹고 싶지 않은... 이는 배가 진짜 고픈 걸까요? 혹시 어딘가에서 벗어나면 배가 고프지 않을까요? 아니면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인가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좋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그걸 바라죠. 그런데 혹시 그걸 기대하고 있나요? 좋기만 한 사람. 


그런 생각이 나를 점점 힘들게 하고 조용히 지치게 만들지 않나 생각해 봐요. 단지 환한 미소. 서로 바라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글쓰기가 마냥 좋나요? 좋은데 글쓰기를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 않았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다양한 모습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때론 자신의 내적 문제로 또는 타인이나 환경 등 외적 영향으로 글쓰기가 갑자기 안 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지요. 


'좋아함(LIKE)' 이후 우리에게는 '사랑(LOVE)'이 필요할 것 같아요. 사랑은 믿음을 기초로 하죠. 하지만 외형적으로 사랑은 식기도 하지만, 쉽게 불타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 브런치 작가님들은 기본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사랑'이 있다고 봐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상적인 '관계'라는 것을 가지게 됩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 피로감, 불안감, 두려움 그 모든 감정들을 고스란히 글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그 속에서 안정감, 평안함, 만족감, 따뜻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요. 글을 쓰면 이렇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하셨을 거예요. 글 속에 들어오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듯 느껴지는 그런 경험 말이죠. 


분명 그건 좋아한다는 감정을 넘어 사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반증일 거 같아요. 글을 단지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게 된 작가분은 잠시 글을 놓았다 해서, 글이 안 적혀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곧 뜨거웠던 사랑이 찾아올 거니깐요. 편한 마음으로 잠시 쉬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루종일 계속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꽤 괜찮았던 행복한 순간들이 모이면 바로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글쓰기도 똑같다고 봐요. 글이 잘 안 적힌다고, 글을 잘 안 올리게 되었다고 너무 걱정 마세요. 그래도 작가님은 글을 '사랑'하시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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