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뜬 구름을 '잡는' 컨셉
[pidan] 브랜드 컨셉이란
네이밍부터, 컨텐츠, 로고, 비주얼 아이덴티티, 패키지와 제품기획까지 브랜딩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브랜드 컨셉’입니다. 컨셉터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컨셉이 명확하다.’, ‘컨셉이 뾰족하다.’ 혹은 ‘컨셉이 너무 뜬구름이다.’ 같은 여러 반응들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기를 ‘컨셉이 구체적이고 뾰족할 수록 좋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이 브랜드의 컨셉은 ‘중국풍 밀크티’처럼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거나, 혹은 ‘레몬으로 만든 밀크티’처럼 차별적인 카테고리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Nike]의 브랜드의 코어 컨셉인 ‘Just Do it’, [Apple]의 브랜드 컨셉인 ‘Think Different’은 어떤가요?
이번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브랜드 컨셉(혹은 아이덴티티)은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요소(슬로건, 디자인, 스타일, 컨셉 문구 등)라기 보다는 이런 것들을 끌고가는 ‘정체성과 방향성’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개념, 정체성, 방향성은 실현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뜬구름 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 뜬 구름은 생겨난 목적이 있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고,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공감을 이루어 내는 표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브랜딩'일 것입니다.
혹시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시나요?
오늘은 [pidan]이라는 중국의 한 펫 브랜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도 펫 시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정말 많은 관련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이 중에서 [pidan]에 주목한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컨셉을 잘 만들어가는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pidan]
우선 제품을 볼게요. 제품은 브랜드 컨셉을 전달하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입니다. [pidan]의 제품은 이 고양이 집부터 시작되었어요. 이글루처럼 생긴 고양이 집은 고양이들이 어딘가 숨기 좋아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좋아하는 특성을 잘 살리면서 사람과 함께 사는 공간의 미관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창립자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피단’을 위해 디자인한 집이에요. 여기에서 브랜드 [pidan]의 컨셉이 출발합니다.
‘애완 동물과 함께 사는 것, 그냥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답게 공존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 이런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말이죠.
[pidan]의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으면 디자인 전시를 보는 것처럼 눈이 즐겁습니다. 애완동물이 없어도 집안에 소품처럼 놓고 싶기도 한 아이템들, 하지만 당연히 예쁘기만 한 것은 아니겠죠. 함께하는 애완 동물에게도 너무 유용한 제품들입니다.
[pidan]의 제품 중 ‘Travel habitat carrier’는 고양이와 함께 짧은 여행이나 캠핑, 소풍을 갈 때 유용하게 데려가도록 만들어졌어요. 배낭처럼 등으로 매는 형태로 주인도 고양이도 안정감 있게, 그리고 펼쳐서 확장하면 그 자체로 멋진 고양이 집이 되도록 말이죠! 제품 하나 하나에 애완동물과 함께 더 잘 사는 법을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2022년 Good Design Award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pidan]은 브랜드 컨셉을 서비스와 매장, 콜라보, 음악회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등을 통해서 하나씩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pidan]을 접하는 곳곳에서 이런 정신과 마인드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함께 이 정신에 동참해서 더 나은 애완동물 생활을 영위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독려합니다.
pidan care
연말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장기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고, 고향에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가족들과 만나는 새해… 주인이 없을 때 고양이는 어떻게 하지? ‘pidan care’는 전담 펫 관리사가 제공하는 펫 케어 서비스입니다. 전문 관리사들은 모두 펫 양육 경험이 있는 전임 직원으로 전문 교육과 정기적인 진단을 진행해서 고품질 서비스 케어를 제공합니다. 일이 바쁜 현대 사회인들, 여행 중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생활’이라는 컨셉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Love it music festival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유랑하는 동물들도 없다’고 믿는 [pidan]은 각 동물들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pidan]은 'Love it music festival'에 참가하여 35개의 항저우 지역 밴드, 128명의 중국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계각층의 300명 이상의 사람들의 힘을 모아 짧은 시간 안에 500마리 이상의 작은 반려동물들의 입양을 도왔습니다. 애완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생활은 예쁜 인테리어 생활이 아닌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진정성에서 시작됩니다.
pidan x Beijing Rosewood hotel
반려동물을 키울 때 또 하나의 애로사항은 여행갈 때 반려동물을 맡길 곳을 찾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여행 중에 내내 생각이 날 만큼 매우 간절히 함께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하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글로벌하게는 애완동물들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pidan]은 [Rosewood Beijing]과 콜라보하여 ‘애완동물동반’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애완 동물 전용 스위트룸에서 고객들은 [pidan]이 의 제품들을 사용하며 그들이 제시하는 컨셉 ‘Live with pet better’를 느낄 수 있습니다.
pidan mini table
먹는 것에 진심인 요즘 사람들. 고양이와 함께 있을 때, 고양이가 먹는 것을 한참 쳐다보고 있을 때 있지 않나요? 고양이에 진심인 [pidan]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pidan mini table'을 준비했습니다. 애완 동물 음식은 사람과는 달라야 하잖아요. 먹으면 안되는 것도 있고, 더 좋아하는 조리법도 있고요. ‘pidan mini table’은 이런 애완동물 전용 레시피를 컨텐츠로 제안하고 레또르트 식품을 팔기도 합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근사한 테이블이 완성될 수 있도록이요. 최근에는 [hAo mArket]과 콜라보한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브랜딩Branding의 -ing는 진행형이잖아요. 브랜딩은 컨셉을 고객에게 잘 전달하도록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처음 [pidan]을 접한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컨셉을 제품, 서비스, 이벤트, 컨텐츠 등등 여러 접점에서 경험하고, 브랜드가 제안하는 생각에 공감하고, 이 생각을 응원하고 지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pidan]을 스스로 홍보하고 다니는 팬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뜬 구름같은 생각이 방향성과 중심을 가지고 표면으로 실현 되었을 때 뜬 구름을 '잡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브랜드 컨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