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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초, H사에서의 새출발!

10월 초 부터 H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팀. 이제 쇼핑의 중심은 당연히 온라인이고, 코로나 이후 그 영향력은 더 커졌다.


그래서 그쪽 경력을 쌓고 싶었다. 재밌어 보이기도 했고.

N사에서는 옷과 신발을 오프라인에서 팔아봤으니, 그걸 온라인에서 하는 일도 비슷하겠지—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입사를 결정했다 (다른데 갈 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입사 첫날.

회사 분위기는 꽤 프리했다. ‘아, 이게 진짜 외국계지’ 싶은 느낌.


KakaoTalk_20250710_144544567.jpg?type=w966 H사 첫 출근 날


동아시아 팀에는 일본과 한국이 함께 묶여 있었고, 두 시장을 동시에 본다는 것도 신기했다.

매니저급 들은 거의 일본에 있어서 얼굴 볼 일이 없다는 것도 새로웠다 (솔직히 좀 좋았다)


업무는 95% 이상 영어였고, 전체적으로 봐도 한국인, 일본인보다 외국인이 많았다.

그렇게 OT 듣다 보니 첫 주가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되었는데—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다 보니, 익혀야 할 툴이 정말 많았다.

문제는 그 모든 걸 일본에 있는 사수에게, 서로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배워야 했다는 것. 꽤 빡셌다.


내 첫 사수는 우크라이나 출신이었고, 전형적인 FM 스타일이었다.

나는 그런 타입과 잘 맞는 편이 아니다. 융통성 없는 스타일은 답답 그 자체다.


게다가 그녀는 말도 너무 직설적이었다. 한국에서도 꽤 직설적인 편인 나조차 놀랄 정도로.

그래서 ‘이 회사에서의 첫 미션은, 이 사람과 잘 지내는 거겠구나’ 싶었다.


그걸 빼면, H사에서의 초반은 꽤 만족스러웠다.

브랜드 파워도 있어서 남들에게 말하기 좋았고, 동료들도 유하고, 사무실 위치도 괜찮고, 재택도 되니까.

막 서른이 된 당시의 나에게는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았다.


이번엔 좀 진득하게 정착하고 싶었다.

구직 활동? 프로 구직러인 나니까 그나마 재미 붙이며 해온 거지, 사실 무지하게 성가신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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