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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넛츠피 Jun 19. 2024

엄마 아빠 이야기 1

엽현, 현자

‘현자야 엄마가 몸이 좀 안좋다잉’


현자는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내내 엄마 건강이 걱정 됐다.

땡볕에서 일을 하는데 골병이 안 들 리가…


아버지는 여전히 생활력이 없었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의 부족함을 채우려 부서져라 일했다.

다른 집은 가을에 남자들이 나서서 나락을 베는데, 아버지는 술을 먹다 일을 미뤄 동네에서 가장 늦게 나락을 벴다.

엄마는 매년 종종걸음을 지었다. 겨울엔 새벽길을 오가며 식당일을 했고 봄 여름엔 밭일에 매여 살았다.

엄마의 피부는 항상 새카맣게 타 있었다.


‘후~…’ 현자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현자의 옆자리에 있는 가방 속엔 서울에서 번돈으로 빵도 사고 양말 몇 켤레에  동생들 줄 필기도구가 들어있었다.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엄마~~~’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난번 보다 더 새카매진 엄마가 바느질에 열중하고 있다 현자를 반겨 맞이했다.

‘아이고야 우리 현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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