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획
내가 대학생으로서 떠나는 배낭여행에서 얻고 싶었던 것은,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자립심 키우기, 내면의 성장, 도전정신, 상황 판단력과 대처능력,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며 다양성을 이해하기,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대외활동 경험으로서의 가치, 견문을 넓히기, 삶의 전환점으로 삼기
이런 것들이다.
그래서 여유와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여행과는 결이 달랐다. 여행을 통해서 가장 얻고 싶었던 것은 ‘내면의 성장’으로, 구체적인 성과나 정형화되고 수치화된 성과를 얻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의 여행을 하려면, 그에 맞는 여행사를 잘 찾는 것도 여행 계획의 핵심이다. 자유여행을 통해서 완전히 자신만의 계획으로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 반 자유여행으로 어느 정도는 여행사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 안내받는 편한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 등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여행 서비스가 다르고, 여행 서비스도 매우 다양하다. 여유와 휴식을 원한다면 휴양지 전문의 여행사를 찾아야 하고, 모험심을 키우고 싶고 다이내믹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트래킹, 대륙횡단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찾아야 한다.
나는 내가 원했던 방향의 여행을 위해서, 유럽 배낭여행을 갈 때는 한국 알리기 캠페인 겸 문화탐방을 중심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을 등록했고, 미국 배낭여행을 갈 때는 트랙 아메리카(Trek America)라는 미국 대륙횡단 여행 프로그램에 등록하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방문하는 나라와 도시와 같은 큰 일정은 잡아주지만, 세부적인 일정은 본인이 직접 짜는, 소위 반 자유여행이었다.
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과 끝난 후의 일정도 활용해서, 유럽에 가기 전에는 마카오와 홍콩에서 2박 3일 스탑오버를 신청하여 여행했고, 미국여행을 갔을 때는 프로그램 시작 전후 일주일씩은 혼자서 자유여행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