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막걸리의 유료 광고 집행기
감사하게도 해일막걸리는 늘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습니다. 나중에 긴 글로 쓸 예정이지만, 얼마 전 마무리한 지원 사업도 그 응원 중 하나였어요. 덕분에 광고홍보비로 사용할 수 있는 약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죠.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아주 적은 비용 지원을 빼면, 해일막걸리는 그동안 유료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광고비 예산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어떤 굳은 뜻이 있어 광고를 안 했다기보다는 못한 게 더 정확합니다. 더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 리 없죠!
백만 원 남짓한 지원금은 몇 천이 우스운 광고계에서 아주 소액이지만, 해일막걸리처럼 작고 귀여운 스몰 브랜드에게는 꽤 큰 예산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이 돈을 알뜰살뜰 쓸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최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리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랍니다.
아시다시피 광고는 아주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광고를 한다면 커다란 빌보드나 지하철 광고처럼 OOH 매체를 이용할 수도 있고, 작게는 길목에 포스터를 붙이거나 전단지를 돌릴 수도 있죠. 하지만 대형 광고를 걸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대량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해일막걸리의 핵심 가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받은 전단지의 종착지는 결국 쓰레기통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온라인 광고를 선택했습니다. 온라인 광고도 검색 광고, SNS 광고, 체험단, 광고 문자 등 종류가 많죠.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SNS 광고를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경험해 본 일이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다시 해보는 거라 새로운 도전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수치로 KPI를 잡거나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삼지는 않았어요. 대신 몇 가지 꼭지를 잡은 후 브랜드 결에 맞는 콘텐츠를 내보내서 경험을 쌓아 보자가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집행 채널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이었죠. 유튜브나 트위터, 틱톡 등의 채널에서는 해일막걸리 계정이 운영되지 않거든요. 브런치는 광고 구좌가 없고요. 두 채널의 타깃 고객은 동일했습니다. 서울시 관악구 근처의 2060 고객을 노출 대상으로 설정했어요. 다만 전환 목표와 콘텐츠는 조금 달랐습니다.
예컨대 당근마켓 광고의 목표는 '매주해막 신규 고객 모집'(전환)이지만, 인스타그램 광고의 목표는 하루체험 신규 고객 모집, 팔로워 수 늘리기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할 일이 쌓여 있다 보니 아직 모든 광고를 집행하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두 번의 매주해막 광고를 통해 얻은 성과가 있었어요.
일단 당근마켓은 인스타그램보다 CTR이 매우 떨어집니다. 같은 소재를 썼어도 인스타그램의 CTR은 꽤 준수한 편이거든요. 제 추측상 당근마켓은 아무래도 리스트 형태로 광고가 들어가다 보니, 인스타그램보다 노출 구좌와 이미지의 크기가 작아 눈에 잘 안 띄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신기한 건 인스타그램보다 최종 전환의 수가 많았습니다.
사실 이건 제가 인스타그램 광고 설정을 잘못해서 서울시 관악구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를 타깃 지역으로 해 둔 탓이 크긴 합니다. 두 번째 광고 집행에서 제대로 지역 설정을 하니까 인스타그램도 전환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전환 고객이 가져오는 수익보다 광고비 지출이 더 큰, 마이너스 상태이긴 합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며 알게 된 것들이 있으니 잘 활용해 볼까 해요. 광고 집행과 지원 사업 컨설팅을 통해 해일막걸리가 지역 광고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으니,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지역 버스 광고나 아파트 내 광고 등도 실행해 볼까 합니다.
지원 받은 광고비를 소진할 때까지, 간헐적으로 해일막걸리의 광고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혹시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에서 해일막걸리의 광고를 만나게 되었다면 반갑게 보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