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한 친환경 토양, 코코피트
상토의 기본 재료로 사용되는 토양으로 피트모스와 코코피트가 있다. 피트모스는 식물이 자라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며 화학적 안정성이 있는 토양이다. 그러나 피트모스는 재생 불가능한 소모성 자원이며, 채취로 인해 산림 생태계 훼손, 탄소 방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가 있다. 국제적으로 피트모스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 토양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코코피트이다.
코코피트(Cocopeat)는 코코넛과 피트(퇴적층)의 합성어로 코코넛 껍질을 피트모스와 같이 가공하여 만든 토양을 말한다. 코코넛 과일 중에서 과육을 제거한 겉 부분을 허스크(husk)라고 한다. 과육을 제거한 허스크를 바닷물이나 강물에 6개월 이상 담가 코코넛 내부에 *타감작용을 하는 물질인 탄닌 등을 제거한다. 일부 생산국에서는 허스크 더미에 비를 맞게 하고 건조 과정을 거치면서 숙성시키기도 한다. 숙성이 완료된 허스크는 분쇄기에 넣어 코코넛 섬유(Cocofiber, 코코화이버, 실 모양)와 더스트(Coir dust, 입자)로 분리한다. (코코넛 섬유를 더 가늘게 분쇄하여 더스트와 같이 만들기도 한다.) 분쇄된 허스크를 다시 숙성하여 타감물질을 제거하고 안정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코코피트의 선별 과정을 거친 후 육면체 모양의 코코블럭(Cocoblock)으로 압축하여 유통된다.
*타감작용(알레로파시, alleopathy)
식물체 내에서 생성된 물질이 다른 식물의 발아와 생육을 억제하는 작용. 주로, 소나무와 전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많이 포함하고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 솔씨가 발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코피트는 코코넛을 활용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래나 동물 및 잡초 등이 없고 깨끗하다. 공기가 채워진 다공성으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 피트모스 상토의 발수성을 개선하는 개선하는 원예자재로도 사용된다. pH는 5.7-6.5 사이로 식물을 재배하기 적절한 산도를 가지고 있다. 염류가 제거된 코코피트는 EC 수준 <1 mS/cm으로 보비력이 높아 식물의 생장에 적합하다. 코코넛 부산물을 활용한 유기질의 토양으로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하며, 미래지향적인 토양이라고 할 수 있다.
- 생산지 : 스리랑카(습식),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남아시아(국내 스리랑카, 인도산)
- 종류 : 코코피트, 허스크칩(코코칩, 껍질)
- 크기 : 사용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가공 가능
- 무게 : 가벼움
- 입자 : 섬유질은 가늘고 길며, 코코피트로 활용되는 더스트는 갈색의 부드럽고 가벼운 입자이다.
- pH : pH 5.7~6.5
- 물리적 특성 : 보수성, 보비력, 통기성 우수
: 부드럽고 보수력, 보비성이 뛰어난 토양으로 식물의 파종부터 생육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피트모스와 마찬가지로 코코피트를 기본으로 보수성을 조절해 줄 수 있는 토양과 혼합하여 배양토로 이용한다. 섬유질로 이루어진 코코화이버는 화분 바닥의 배수용토나 화분 위에 올리는 복토용토로 이용한다. 식물재배 이외에도 단일 코코피트는 달팽이, 곤충, 파충류 사육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가축의 축사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시중에 코코피트는 크게 가루 형태와 블럭 형태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두 가지 형태 모두 구입할 때 염분(EC 확인)과 탄닌의 제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코피트 생산 시 빠른 숙성을 위해 바닷물을 통해 염지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흡수된 염분과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탄닌 성분으로 인해 식물이 죽을 수 있다. 특히, 염분과 탄닌에 민감한 식물의 경우 식물의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하고 말라죽을 수 있으니 유의한다. 잎과 뿌리가 튼튼한 열대 관엽식물은 코코피트에 적응력이 좋은 편이다. 염분 제거를 위해 코코피트를 물에 불려 한 번 물기를 제거한 뒤 다시 물에 세척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코피트 단일용토를 직접 배합하여 식물을 키우는 경우, 비료가 함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게 비료를 섞어주거나 액체비료를 주기적으로 공급하여 관리해야 한다.
1) 코코피트
-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쉽다.
- pH 5.7-6.5, 표준 작물 재배 산도이다.
- 보수성, 보비성, 특히 통기성이 좋다.
- 리그닌 등의 섬유질 함유로 원형태의 토양 유지 기간이 길다.
- 건조 시 바로 물을 재흡수할 수 있다. (발수성 x)
- 탄닌 등의 타감물질로 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인 토양이다.
2) 피트모스
-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구하기 어렵다.
- pH 3.0-5.0, 낮은 pH에서 자라는 식물에 적합하며 석회 등으로 중화 가능하다.
- 보수성, 보비성
- 원형태의 유지 기간이 짧은 편이다.
- 건조 시 물을 바로 흡수하지 못하고 튕겨낸다.(발수성 O)
- 식물에 가장 안전한 화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 재생 가능하지 않은 소모성 토양이다.
코코피트는 피트모스 대용으로 사용하여 지속가능한 가드닝에 꼭 필요한 원예자재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산국의 환경적, 기술적인 문제로 물리적, 화학적으로 안정화된 코코피트 생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베고니아, 제라늄과 같이 뿌리가 가는 식물은 염분과 탄닌에 민감한 편이다. 키우고자 하는 식물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테스트를 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속가능한 가드닝에 필요한 원예자재인 만큼 안정화되어 시중 가드닝 시장에 주요 토양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