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벤치
두 사람의 무게를 기억하던 너는
눈물로 가득 찬 그녀의 무게에 놀라
혼자 만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엉엉 소리 내어 울어도 들리지 않게
느티나무와 바람이 부딪쳐 도와주었고
햇볕으로 네 몸을 덥혀 그녀의 떨림을
조용히 멈추게 했다
너의 침묵으로 눈물은 멈추지 않고
강물이 되어 두물로 흘렀을 것이다
너를 떠나며 그녀를 떠나지 않는 건
너뿐이라는 걸 그녀도 깨달았을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너를 돌아볼지도
오늘의 넌 장소의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