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밤 시커먼 물이
쏟아져 들어와
철창은 방으로 뚫린
배수구였어
물은 들어와도
사람은 나가지 못해
배수구니까
막힐까 건지는 쓰레기일 뿐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방
방은 사는 곳이지
죽는 곳이 아니야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다고 하네?
압사? 뇌진탕이 있었겠지?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