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 모서리에 살던
어둑서니는
촛불이 꺼지고
사라진지 오래다
촛불이 만든
뭉툭한 어둠의 모서리
빛을 바랐다면
촛불을 켜지 않았을 것이다
비단같은 어둠이
내 몸을 두르고
걱정과 두려움, 설레임과 애닮의
봉분을 만든다
하얀 빛에 넓어진 방
깊이 없는 무감한 내 방에
초 하나 켜고
어둠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