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모래알처럼 서걱거리는
저 물에 몸이 닿으면
은빛 찬란한 비늘이 돋아나
물에 길없음을 탓하지 않고
등대처럼 빛날 줄 알았다
비늘이 먹같은 물에 물들고
나뿐인 줄 알았던 물엔
수많은 검은 비늘이 스쳐 지난다
너의 역겨운 비린내
네 증오 어린 눈깔이 똑같이 말한다
어부의 그물로 건진 요람의 아이
귀하게 검은 비늘을 벗고
밥냄새 그윽한 저녁 밥상에 올라
맛있게 뜯기고 싶었던 너는 모른다
두물의 어부가 이미 뭍으로 갔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