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1.19
'북한군 소행' 등 의혹 확산에 軍, 중간 수사 상황 공개
지난 16일 강원도 양구 동부전선 최전방 GP(감시 소초)에서 벌어진 김모 일병 총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육군이 18일 중간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북한군 소행' 등 인터넷에서 의혹이 확산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육군은 "숨진 김 일병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포털사이트에서 'K2 총기 자살' '군인 총기 자살' 등을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TOD(열상감시장비) 운용병이었던 김 일병은 사건 당일 오후 5시 GP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혼자 간이 화장실로 걸어가는 모습이 초소 카메라에 찍혔다. 현장에서 김 일병의 K2 소총과 탄피 1개가 발견됐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구급 헬기를 띄우기 앞서 북한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지체돼 김 일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육군 관계자는 "환자 후송 등 긴급 상황에는 헬기를 띄운 후 북한에 통보만 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전·현직 GP 근무자 사이에서는 실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일병의 탄창은 GP 도착 즉시 수거해 별도 보관했어야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