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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역 Jul 28. 2022

미역줄기볶음과 무나물


뭐든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리지 않고 5분,10분이라도 할 생각으로 시작하면 탄성이 붙는다. 물론 붙지 않아도 괜찮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야 5분이라도 하는 게 다음 실행에 디딤돌이 된다. 미역줄기볶음을 하다 보니 무나물까지 완성되었다. 한 책을 다 읽고 다음 책을 시작하기 전, 잠시 머뭇거림이 있었지만 첫 장을 넘기고 나니 10장이 넘어갔다. 더 이상 무리하면 다음에 읽기 싫어질지도 몰라 책갈피를 꽂아두었다. 분명 내일은 책을 열기가 더 쉬우리라. 요리 사이 짬이 날 때 독서하는 걸 좋아한다. 미역줄기를 찬 물에 담가두고 그 사이 책을 읽고, 무를 소금에 재워두고 잠시 책을 읽는다. 이렇게 조금씩 책을 읽으면 부담스럽지 않다. 한 번 책을 열면 5분의 1은 읽어야지 하는 부담감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이상한 생각을 과감히 밀어내고 자투리 시간에 한 쪽이라도 읽는다. 그 얇은 종이들이 모여 한 권을 이룬다. 오늘 밤엔 동네 산책을 나갈거다. 5분이라도 걷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나가서 30분을 걷고 와야지. 지금 이 글도 한 문장이라도 적어야지 하고 시작한 글이다. 어떻게 써내려갈지, 어떤 문장으로 끝을 맺을 지 몰라도 그냥 시작할 것. 오늘의 다짐.



미역줄기볶음

1. 미역줄기를 찬 물에 여러 번 헹군 후 10여분 담가놓는다.

2. 미역줄기를 건져내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충분히 볶는다.

3. 소금과 깨를 넣고 볶는다.


무나물

1. 무를 채썰어 소금에 버무려놓는다.

2. 식용유와 들기름을 두르고 가볍게 볶는다.

3. 물을 자작하게 붓고 뚜껑을 덮은 채로 무가 숨이 죽기를 기다린다.

4. 들깨를 넣고 살짝 볶는다.



                                                                                                                     2021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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