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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쉬는공간 Oct 24. 2023

마음을 착하게 먹어도 내 뜻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더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제일 못하면서 싫어면서도 배워야 하는 건

곰 같은 여우인 친구들이다.


이때 곰 같은 여우란?

행동은 곰인데 머리는 이미 여우처럼 다 계산되어 이익을 추구하는 부류.

좋게 말하면 자신의 것을 잘 챙기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정말 약았다. (비속어로 얌체 같다.)


사람은 생각보다 무섭다.

뭐 다들 각자 자신의 몫을 챙기는 건 좋은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 뷰류의 인간들은 눈에 다 보이는데

그걸 뭐라고 할 수 도 없고

(속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난 정말 단순함의 끝판왕이다.

나도 대학교라는 자그마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애들한테 당한 적도, 뺏긴 적도 많은데

이러면서 교훈을 쌓는 게 아닐까? 싶다.

 

제일 황당했던 점.

내 이야기들을 모든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성적, 실습, 장학금 이외에 사소한 것들 등)

그래놓고 나한테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게 웃겼다.


다들 기억력도 좋은지, 사람에게 참 관심이 많더라.

나를 부러워하는 것일까 굳이 나를?

이러면서 문득 너네들도 열심히 살면 되잖니! 번뜩 떠오른다.


책에서도 그랬다.

나의 성공과 좋은 이야기는 감추는 것이 좋다고.

모두 자신의 성취는 자랑하면서 남으로부터 칭찬을 받고자 하는 건

인간의 욕구 중 하나인데

이것이 시샘으로 변질되는 것은 한 끝차이라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엄청 만나게 될 텐데

피하려고 하는 것보다 부딪히면서

적당한 눈웃음으로

속아주는 것도 나의 사회생활 능력 중

하나가 되겠지.


(불과 2.3년 전 만해도 이런 사람들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단단해지고 성장했다.


저도 곰인 척하는 여우가 되어보려고 했지만 infj저로써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인간이 이렇게 많은 데 사람들의 기질도 무궁무한대로 많다. 나의 기질과 맞는 사람들도 있고 안 맞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예전에는 안 맞는 사람들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렇게 굳이 할 필요까진 없었다. 나와 성향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거리를 두고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인간관계는 참 그렇다. 길을 같이  잘 나아가도 한 사람이 돌에 걸려 헛발을 디딛는 순간, 관계에 균열이 생기곤 한다. 잠시 쉬어주고 깨진 틈을 잘 메꾸어주어야 한다. 이것은 각각 서로를 뒤돌아봐주고 둘 사이에 휴식을 주며 다시 원상복구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지고 발을 삐는 그 순간, 서로의 악관계가 차곡차곡 쌓여 왔던 것이 한 번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기존의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도, 떠난 사람을 보내 주어야 하는 것도 내 마음 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관계는 같이 만들어가고 같이 끝내야 하는 것이다. '같이'가 없다면 그것은 일방적 통보와 강압 압박이다. 나도 아직 미숙하고 인간관계에 서툴러서 더 건강한 관계를 위해 배워야 한다.


#인간관계 #손절 #관계 #우정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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