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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Jan 27. 2024

명자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6



아파트 화단에

그 나무 곁을 매번

지나갔으면서도 몰랐다

그 나무가 

명자나무라는 걸

새순인지 모를

그 동그란 것을 보고도

미처 몰랐다

그녀가 명자라는 걸


여자라면 

화려하든 수수하든

꽃이 피고 열매 맺는다는

생각도 잠시

망울도

열매도 아닌

그 동그랗게 달린 것을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게

신기한 듯


봄이면 향기로 만날

아가씨나무 

그녀의 이름을 알고는 괜스레

다시 그녀를 기다리는 것처럼

늘 만났던 것을 

다시금 그립다는 듯이 

기다리는 일이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 들어버린 습관이다


누가 내 그렇고 그런 인생도

반갑게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명자나무, 2024, Mixed media, 300mmX3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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