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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Oct 24. 2024

간다는 것은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57



가던 길

마저 가려는 듯

한 생애는 깊이로

나머지 한생은 높이로

생을 다한 고동빛 잎새 하나

개천 위에 툭 떨어져

물결 타고

강으로 바다로

또 다른 인생살이를 가는구나

스스로 꽃단장한 채

먼 여행 떠나는구나


그래,

죽는다는 것이

사라진다는 일이

결코 두렵지 않은 일이란 걸

나이를 먹으니 조금 알 것 같다

이순이 넘어서도

죽는 게 겁나면

들길 조용히 걷다가

작은 꽃에 입맞춤을 해보자

겨울이 와도 두렵지 않은 풀이

꽃을 피웠다





귀로(歸路),  2024,  Mixed media, 300mmX6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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