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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Dec 21. 2024

눈발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61



어릴 때

잠시 맡겨졌던 외가에는

눈도 많이 내렸다

산마다

소나무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솔가지가 눈을 털면

하얀 눈가루들이

바람 따라

계곡을 헤집고 다니기도 했


새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기별조차 없었고

어머니가 그리워 바라보

언덕너머를

점묘법처럼 아련 만드는

눈발을 보면서

나도 저 멀리 하늘나라로

펄펄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雪景,  2024,  Mixed media,  300mmX6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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