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Epub 출판, 교보문고 POD 출판
작년 5월 번아웃과 우울의 늪에서 점점 일상에서 멀어질 때쯤이었다.
설거지도 유튜브 콘텐츠도 보기 싫을 정도의 무기력으로 난 내 삶에서 헤매고 있었다.
재작년 의사 선생님께서 약물치료는 물론 심리치료를 병행할 것을 강력 권하셨기에 의욕 없는 몸을 이끌고
정해진 날짜에 심리치료 센터에 등록했다. 정해진 날짜에 제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 자체가 미션일 정도로 나는 번아웃이 심했다.
그래도 살아야 했다. 나 혼자만이 아닌 나만 바라보는 아들과 나를 돌봐주는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우울과 반복되는 번아웃으로 심리 치료를 몇 번 해본 나로서는 별 기대 없이 치료를 다녔다.
그 무렵 심리 상담 선생님과 말할 시간과 여력이 있으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 말들을 하고 싶어었다.
그렇게 뭐에 홀린 듯 유튜브에서 브런치 작가 도전에 대한 영상을 보고 별 기대 없이 도전을 해봤다.
기력도 없고 기운도 없고 삶의 의지가 절벽에 서서 유태롭게 서 있을 때 나는 무언가의 이끌림으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을 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 한 번에 통과 이메일을 받았다.
출간된 작가가 된 것도 아닌데 브런치에서 보내준 통과 이메일은 내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그 후 심리치료 80회기 그리고 브런치 연재 만 1년이 되자 나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글을 연재한다기보다는 나의 한이나 아픔을 브런치에 토해내는 수준이었다. 1년 동안 쓴 글은 240개가 넘게 되었고 구독자는 180명 정도 됐다. 누가 보면 쓸 글에 비해 구독자가 없는 편이라 느낄 수 있지만 180명의 구독자는 1800명이 나를 떠받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만 1년이 지나고 나는 나와 나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했다.
그 책이 바로 내 눈앞에 지금 있다. 늘 생각해 왔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나는 e-pub 파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더 욕심을 내서 교보문고 POD 출판을 했다. 인디자인도 새로 배웠다. 매일 브런치에 연재하다가 집필부터 디자인 편집 등을 모두 다 해보니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난 그 힘든 일을 내가 해냈다는 것에 나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300개의 출판사에 투고를 하면 1~2군데 연락이 올까 말까 한다는 투고를 시작하면서도 의기소침해 않는다. 어차피 내가 연재를 하고 내가 책을 집필을 마친 것이 기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술 밥에 배가 불러 본 적도 없다.
살다 보면 이렇게 기적이 온다.
[예스24 e-pub 전자책]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8828039
[교보문고 POD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817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