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나의 대나무 숲

꽃노을의 일간 글 예찬 04

by 이도연 꽃노을



글쓰기는 친한 친구나 가족들도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다







친한 친구에게도 숨기고 싶은 허물이나 비밀이 있다.

남편에게도 미처 털어놓지 못하는 나의 어린 시절 기억도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상처받을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말들도 있다.

때로는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다.



희한하게도 글쓰기를 하다 보면 내 속의 말들을 다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나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버거워서 글로 써 볼 때가 있다.

함께 겪은 일이 아니고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라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서 글로 쓸 때도 있다.



나의 이야기를 나처럼 이해하고 나만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어쩌면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그 모든 걸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들어줄 시간도 없고 그들은 내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기에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글쓰기를 시작한 후 나는 나만의 대나무 숲 같은 비밀 노트를 만들었다.

속에 계속 담고 있기에는 버거운 이야기를 그 노트에 쓴다.

대놓고 말할 수 없는 불평불만도 그 노트에는 적는다.



비밀의 노트를 만들어 글로 써보라.

쓰기만 했는데도 해소가 되는 느낌을 든다.

알리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일들을 적어보자.

글은 나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고 들어주는 너른 대나무 숲이 되어준다.


오늘도 나의 대나무 숲은 나의 말을 들어주고 안아줄 준비를 하고 있다.

비밀을 간직하고도 푸르름을 잊지 않고 그 자리에서 나를 항상 기다려 주는 장소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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