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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모닝 그 후 6년

꾸준함은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by 경자언니

2019년 공황장애로 진료를 시작하며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의사선생님께서 오로지 경자씨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게 제일 필요한거 같다고

꼭 그런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시간에 음악을 들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밥먹는 시간처럼 나만의 시간을 일상에 포함시켜야한다고 했다.


시간이 나면 내 시간을 갖는게 아니라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는데

신랑의 직업특성상 주말에도 근무를 하는 날이 대부분이라 그래서 시작한게 미라클모닝이다.

그때는 미라클모닝이란 말이 유행하기 전이었고, 새벽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나를 돌볼 마음으로

나만의 시간을 새벽으로 정한것이었다.


처음 한달은 그저 멍하니 새벽을 맞이했던거 같다.

삶에 대한 애착도 그닥 없었고 그저 살아야 하니 살아내는 하루하루에 그 새벽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러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명상, 아침 확언등을 시작으로 요즘은 주로 책을 읽는다.

자기확언을 몇백번 되새기며 좋은 생각만 하려 일부러 했던 그 수많은 의식들을 거쳐서인지

요즘 나는 아침확언이나 명상이 없이도 하루를 잘 시작한다.


나는 새벽이 좋다. 분명 일어날땐 깜깜한 밤같았는데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 어느새 밝아져 있는 창 바깥을 보는 것이 어쩐지 나같아서 좋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나도 좋다.


내가 쏟을수 있는 감정과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마음을 쉬는 것이야 말로 가장 생산적인 일이다.

마음의 체력을 다 써버린탓에 나는 잠시 쉬었다 가야할때였고 다행히 잘 쉬었고, 그래서 나는 지금잘 가고 있는거 같다.


좋아하는 무언가와 긴 시간동안 함께하기 위해서는 과하지 않은 적당함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큰 성과를 바라고 했더라면 쉽게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조금씩 달라지는 내 마음을, 조금씩 채워지는 내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두었더라면 어땠을까

큰 기대 없이 했던 미라클모닝 덕분에 나의 하루가 변했고, 내가 변했다.

쫓기듯 하루를 시작하고 지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늘 힘에 부친 느낌이었는데

미라클모닝을 시작하고 나니 내 하루가 내 의지대로 살아지는 느낌에 뿌듯함마저 든다.

언젠가 반드시 지금껏 버텨온 내 삶에 내가 이뤄낸 모든 것듯이 자랑스럽게 다가올 날이 올것이다.

사소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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