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시절 원 없이 먹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던
좔좔 흐르는 윤기와 폴폴 피어오르던 김 때문에 더 허기가 졌던
하얀 쌀밥
안에 뭐가 들었건 묻고 따지지 않아도 무조건 맛있는 어머니의
된장찌개
맵고 짜고 아린 것들을 켜켜이 품어 안고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김치
철 따라 진한 녹색의 향기를 전해주는
나물들
흙을 탈탈 털어낸 쪽파에 밀가루반죽을 입혀 들기름에 지글지글 지져낸
부침개
소금에 절여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짭짤함만으로 입맛 사로잡는 거무티티한
무장아찌
힘을 주고 행복을 주던 엄마의 밥상이
내게는 가장 화려하고 빛나던 밥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