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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하 Feb 22. 2023

여자가 차사고 나면 남자를

남자(남편)를 불러야 하나 봐. 

마트 주차장에 잘 주차해 둔 차를 

실수로 조금 긁었다 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나이가지긋하신 어른이 셨다. 

옆에 주치 했던 트럭 차주분. 

나오다가본인 차바퀴로 내차를 조금 부딪혔다고.

내차 범퍼와 아래 그릴 부분이 

완전히 부서져 내려앉았고 

안개등도 깨져있었다. 

조금이아닌데....??!!   


어르신은 막상 나를 보자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서있었다

조금긁었다는 말만 반복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며..(아이와 같이 갔는데도)


하는 수 없이 내가 내 보험사에 전화해서 

처리 절차를 물었더니 

같은보험사면 접수를 해줄 수 있다고 하셔서 

어르신께 보험사를 물었더니 나와같은 보험사였다. 

그렇게

 내가 전화통화하며 처리하는 동안 어르신은 담배만 피웠고 

그나마 묻는 말에는 답을 해 주셨다.. 

딸아이가 앞에 있는데도 줄담배만 피우시더니 

나보고 접수했으니 장 보고 오려면 갔다 오란다. 

고치는 건 나중에 고치면 된다고 

들릴 듯 말 듯 말하며... 

그냥있겠다고 했더니 어떤 설명도 없다, 사과도 없다.

 바퀴로 살짝 친 거라는 말만 반복. 


좁은 지역사회다 보니

렌터카도 보험사 직원도 빠르게 도착했고 처리가 되어갔다. 

사이 근처에 있던 남편이 왔는데 

갑자기 어르신이 남편에게 

미안하게 됐다 며 사과를 했다.

????????? 왜 갑자기 사과를 남편에게 하는 걸까???????? 

차리리 끝까지 사과를 안 하셨다면

마음이 덜 복잡했을 것 같다. 

본인차도 조금이지만 긁었고 속상해서 그랬거니 했을 거다. 

나와 아이를 보고 줄담배만 피우며 별거 아니라던 어르신이 

왜 남편이 오니 태도를 바꾸는 걸까? 

사과 나한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저녁에 회사언니에게 하소연하자

이지역 남자 어른들이 좀 그렇다고.. 

무조건 남자를 불러야 한다고... 

여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좀 있다고....


하긴 이런 경험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도 유료 주차장에 주차해 둔 

내 차를 긁은 어떤 아저씨도 소리부터 쳤었다. 

이 정도면그냥 가도 된다고. 

다른 사람 같으면 연락도 안 하고 갔다고.

(유로 주차장이니까 전화 한 거면서..)

 사과를 못 들었다 그때도. 

그땐 남자를(남편을) 안 불러서 그랬나 보다. 

그래.. 뺑소니 안치고 소리 안 지르고 

보험 처리해줬으니 양반인 걸로 치자. 

액땜했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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