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들은 생일이 두개라고들 한다. 생후 생일과 더불어 교정일도 챙기기 때문이다. 교정일은 예정일을 1일로 하여 날짜를 따지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우리 애들은 6월 16일에 태어났지만 원래는 9월 11일이 예정일이었기 때문에 9월 11일에 1일이고, 오늘 (1월 15일)은 교정 127일 생후 214일이 되는 것이다. 생후로 발달이나 성장을 평가하면 당연히 너무 늦기 때문에 모두 교정일로 평가한다.
그렇다고 평생 교정일로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보통 두돌부터는 생후로 발달이나 성장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두돌 안에는 발달과 성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따라잡기 성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정일 전에는 나이를 어떻게 세야할까? 바로 재태주수로 말하면 된다. 재태주수란 “엄마 뱃속에 있었다면 이 주수이다”로 말하는 것이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서 32주 0일에 태어났다고 하자. 제왕 예정일은 36주 0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교정일은 40일 0일이 기준이다. (간혹 쌍둥이는 만삭이 37주인데 그럼 교정일이 어떻게 되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40일 0일이 기준이 된다.) 교정일과의 차이는 8주가 된다. 생후 8주, 즉 재태주수 40주 0일이 교정 0일이 되고 그 후에는 교정일과 생후로 말할 수 있다. 보통은 교정일 전후로 퇴원하게 된다. (6월 16일에 27주 4일생으로 태어난 우리 애들 중 후둥이는 8월 25일에 퇴원 하였다. 이때는 생후 71일 재태주수 37주 4일에 퇴원 한 것이다. 선둥이는 9월 4일, 즉 생후 81일 재태주수 39주 0일에 퇴원을 했다.)
돌이나 백일을 언제로 해야되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이건 엄마 아빠 마음이다. 단 이른둥이들은 백일도 니큐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강제로 교정 백일을 쓰기도 한다. 우리 애들이 니큐에 있을 때도 세번이나 백일 떡을 받아보았다. 우리는 백일이나 돌 잔치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생후로 챙겨준다. 본아트나 백일/돌 사진 촬영은 내 생각에는 교정으로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도 그럴것이 (비록 찍어주진 않았지만ㅎㅎ) 생후로 하면 특히 50일, 100일 촬영은 50일, 100일도 안 된 아가들에게 무리가 될 수 있고 옷도 잘 맞지 않고 자세도 예쁘지 않다고 한다. 만삭아들도 50일, 100일 넘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하니 아가들이 충분히 커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방접종은 생후로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건 좀 양호한 이른둥이 한정이다. 보통 생후 한달 이내에 맞으라고 하는 BCG는 생백신이라 니큐 내에서 접종이 불가하다. 니큐에서도 맞을 수 있는 예방 접종이 있는데 우리 애들은 2키로가 넘었을 때 B형 간염 1차를 맞았다. 그리고 첫 외래 때 BCG와 로타릭스를 시작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른둥이인 경우에는 어차피 일반병원이나 출생병원에서도 필수 접종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맞기보다는 동네 소아과나 출생병원에서 맞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