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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꾸까까 Aug 01. 2022

이른둥이 예방접종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퇴원 후 외래에서 스케줄을 다 잡아주십니다. 그대로 하면 됩니다.

(https://darm.tistory.com/179 티스토리에 쓴 내용과 동일합니다.)


이른둥이로 태어나 니큐에 있는데 예방접종은 어떻게 해야하냐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그 밑으로는 예방접종은 이른둥이로 태어나도 생후로 해야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는데 그건 아기가 비교적 빨리, 그러니까 1~2주 내로 퇴원하는 경우에만 그런듯하다. 돌 이후로 맞는 예방접종이야 모를까 생후 한달, 두달 내에 맞아야 하는 접종들은 맞을 수가 없다. 우리 애들은 2달 반 정도 있었는데 b형 간염만 니큐에서 맞고 나머지는 퇴원 후에 외래에서 또는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맞았다. 그동안 접종한 스케줄과 종류에 대해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2019년 8월 14일, 생후 60일 (재태주수 36주 0일) b형 간염 1차

b형 간염은 보통 2kg가 넘어야 맞는다고 한다. 이때가 후둥이 2.2, 선둥이 2.05였을 때였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1차로 부터 한달 뒤에 2차를 맞고, 그 후 다섯달 뒤(1차로 부터 6개월 뒤)에 3차를 맞는다.


2019년 9월 4일, 생후 81일 (재태주수 39주 0일) 후둥이 BCG, 로타 1차

BCG 결핵 예방접종으로 생백신이라 니큐에 있는 동안은 맞을 수가 없다. 그래서 퇴원하고  외래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고 BCG 접종을 했다. BCG 종류는 피내용과 경피용이 있는데 피내용은 일반 주사형태이고 경피용은 도장형이다. 예전에는 흉터 때문에 경피용 유행했지만 요즘에는 다시 피내용을 맞히는 엄마들이 늘고 있는  같다. 그리고 경피용 무료가 아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주로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 전염성이 강해 조리원이나 병원 신생아실에서 집단 간염이 되어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아기들은 장기가 미숙해서 장염에만 걸려도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로타 바이러스 접종은 국가 필수 접종이 아니라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른둥이들은 맞는게 좋은 것 같다. 종류는 로타텍과 로타릭스 두가지가 있다. 로타릭스는 1가 백신으로 예방 범위는 좁지만 항체가 빨리 생성되고 2번만 맞으면 (먹으면) 된다. 로타텍은 5가 백신으로 예방 범위는 넓지만 3번을 맞아야 (먹어야) 한다. 삼성 서울에서는 따로 물어보지 않고 로타릭스로 접종해줬다.


2019년 9월 17일, 생후 94일 (교정 7일) 후둥이 b형 간염 2차

b형 간염 1차를 맞고 나서 한달 후가 되어 2차를 맞았다. 집앞 소아청소년 의원에 가서 27주생 이른둥이라고 말하고 예방 접종을 했다.


2019년 9월 18일, 생후 95일 (교정 8일) 선둥이 BCG, 로타 1차, b형 간염 2차

선둥이는 9월 5일에 퇴원을 해서 첫 외래가 9월 18일이었다. 이날 BCG와 로타1차, 그리고 b형 간염 2차를 맞았다.


2019년 9월 24일, 생후 101일 (교정 14일) 펜탁심 1차

펜탁심은 D.T.P, 소아마비 (폴리오 바이러스),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접종이다. D.T.P는 디프테리아 - Diphtheria, 파상풍 - Tetanus, 백일해 - Pertussis 의 약자이다. 임신 중에 산모가 백일해 예방접종을 해서 아기에게 항체가 전달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둥이인데 낳고 나서 맞아도 되냐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내 생각에는 어차피 엄마는 집 - 병원(면회)만 오갈것이고 아빠도 신생아가 있으니 집에서 육아하고 회사만 다닐테고 아기는 어차피 예방 접종을 하니 안 맞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니큐에 있을때 물어봤더니 출산 후에는 가족들은 딱히 맞을 필요 없다고 했다. 정말 맞아야 하는 거라면 필수 접종으로 채택했겠지?


2019년 10월 1일, 생후 108일 (교정 21일)  폐구균 1차

폐구균은 폐렴을 예방하는 접종이다. 이 접종이 무서운 이유는 다른 접종에 비해서 접종열이 잘 나는 접종이기 때문이다. 예방 접종을 하면 열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접종열이라고 한다.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고 접종열이 계속 되거나 너무 심한 고열이 나는 경우에는 응급실에 가야한다. 후둥이는 멀쩡했는데 선둥이가 저녁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새벽에 38.1도까지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은 접종열이 날 수가 있다고 미리 의원에서 고지를 받았고 열 날때를 대비해서 해열제를 받아와서 그걸 먹였더니 다행히 바로 열이 내렸다.

여기서 잠깐 해열제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이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을 4개월부터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가능) 이부프로펜 계열은 6개월부터 쓸 수 있다. 교정으로 한달도 안됐지만 전문의와 약사에게서 체중에 따른 복용량 설명을 들었기에 그냥 먹였다. 먹인 해열제는 챔프 시럽 (빨간색)이었고 용량은 1.5ml를 먹였다. (4-6개월, 7kg-7.9kg 권장 용량은 2.5ml 이다.) 더 자세한 해열제 이야기는 검색 고고. 아무튼 이 날은 혼자 있기도 했고 너무 놀라서 그냥 해열제를 먹였는데 해열제를 먹이기 전에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닦아주면 보통은 열이 내린다고 한다. 그리고 접종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접종은 오전 이른 시간에 맞는 것이 좋다.


2019년 10월 7일, 생후 114일 (교정 27일) 시나지스 1차

시나지스는 100만원 주사라고도 불리는 비싼 주사인데 RS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이른둥이들은 지원을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맞을 수 있다. 모든 이른둥이들이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조건이 좀 까다롭긴 하다. 4월 이후에 재태주수 31주대 이하로 태어나거나, 35주 이하인 이른둥이 중에 10월-3월에 출생하거나 손위자매가 있는 경우로 한정된다. 사실 시나지스를 맞아도 RS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하니 조건이 안되면 그냥 안 맞아도 될 것 같다. 시나지스를 맞고 우리 몸에서 항체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달 뒤면 사라진다. 그래서 RS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10월(9월)부터 3월까지 한달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 그리고 이건 일반 의원에서 맞을 수 없고 무조건 대학병원에서 맞아야 하고, 출생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맞으려면 의사 소견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또한 시나지스는 체중에 비례해서 맞기 때문에 아기가 클수록 접종 비용이 비싸진다. 아무튼 번거롭고 비싼 접종이다.


2019년 11월 4일, 생후 142일 (교정 55일) 후둥이 로타 2차

2번 먹는 로타텍이므로 이로써 로타 접종은 끝이 났다. 동네 의원에서 맞았다.


2019년 11월 5일, 생후 143일 (교정 56일) 시나지스 2차

분당 서울대에서 시나지스 2차를 맞았다.


2019년 11월 18일, 생후 156일 (교정 69일) 선둥이 로타 2차

선둥이도 로타 접종이 끝났다. 역시 동네 의원에서 맞았다.


2019년 11월 25일, 생후 163일 (교정 76일) 테트락심 2차, 뇌수막염 2차

펜탁심은 앞에서 말했듯이 D.T.P, 소아마비 (폴리오 바이러스),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5가 백신이다. 그런데 수입이 되지 않아 재고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테트락심을 맞고 뇌수막염을 따로 맞았다. 테트락심을 D.T.P와 폴리오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다음에 펜탁심이 있으면 다시 펜탁심으로 한번만 맞으면 된다고 했다. 동네 의원에서 맞았다.


2019년 12월 4일, 생후 172일 (교정 85일) 폐구균 2차

무서운 폐구균.. 2차는 그래도 애들이 좀 커서 그런가 열이 나지 않고 잘 넘어갔다. 열이 날까봐 조마조마했다.


2019년 12월 11일, 생후 179일 (교정 92일) 시나지스 3차

시나지스를 원래 분당 서울대에서 맞았었는데 이 날은 외래가 겹쳐서 다시 삼성 서울에서 맞았다. 삼성 서울이 못미더운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크로스 체크가 되니 좋은 것 같다. 삼성 서울에서는 따로 유산균이나 비타민, 철분제를 안 먹여도 된다고 했지만 분당 서울대에서는 먹여도 상관없다고 했다. (먹여야 된다가 아니다.) 이유식을 늦게 하여 결과적으로 철분을 꾸준히 먹인 것이 도움이 되긴 했다.


2020년 1월 16일, 생후 215일 (교정 128일) 시나지스 4차

이날도 역시 외래가 겹쳐 삼성 서울에서 맞았다.


2020년 1월 31일, 생후 230일 (교정 143일) 독감 1차, 펜탁심 3차

펜탁심 수급이 안정되었는지 재고가 있었다. 다시 펜탁심으로 한방만 맞았다. 그리고 독감 접종을 했다. 3가는 무료라고 한다. 1차 맞고 한달 이내로 2차를 맞으면 된다고 했다. 동네 의원에서 맞았다.


2020년 2월 11일, 생후 241일 (교정 154일) 폐구균 3차

폐구균 3차도 접종열 없이 무사히 넘어갔다. 폐구균 접종 완료!


2020년 2월 14일, 생후 244일 (교정 157일) 시나지스 5차

이때쯤부터는 외래가 잦지 않아 다시 분당 서울대에서 맞았다. 애들이 많이 커서 약물이 많아 2방으로 나눠 맞았다. 분당 서울대는 원래 우리 애들이 태어나기로 했던 곳인데 마지막 외래 진료를 보니 아쉽기도 했고, 출생 병원도 아닌데 꼼꼼하게 봐주신 교수님께 감사했다. 이로써 시나지스 접종이 끝났다.


2020년 2월 20일, 생후 250일 (교정 163일) b형 간염 3차

b형 간염 접종 완료했다. 동네 의원에서 맞았다.


2020년 3월 6일, 생후 265일 (교정 178일) 독감 2차

동네 의원에서 독감 2차를 맞았다. 이로써 당분간은 예방 접종이 없다. 이제 돌 쯤에 오란다. 수고했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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