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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by 유니유니

지난 회사에서의 치열했던 시간을 정리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 지난 몇 달은 내 삶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약 2개월 동안은 오롯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했다. 매일 아침 아이와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며,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삶을 재발견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진정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내가 원하는 회사와 포지션을 탐색하며 공부에 몰두했다. 때로는 지원한 회사의 채용 과정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조바심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차분히 과정을 밟아 나가며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처우 협의까지 마무리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 기간 동안의 경험은 단순한 휴식이나 준비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었고, 가족과 함께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여정이었다. 돌이켜 보면 이 몇 달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 나는 7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매일 5km 러닝을 통해 건강과 체력을 되찾았다. 멘탈은 한결 안정되어 갔고,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법도 배웠다.


아내 또한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독서 30권을 완독하며 그녀만의 지적 세계를 넓혔고,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실무 연습을 거치며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그 자체로 선물이었고, 그의 생활과 식습관, 취침 패턴이 안정되면서 면역력까지 강화되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의 기쁨을 느꼈다. 아이의 유치원 합격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준비하며 가족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이 모든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은 우리가 함께 떠난 여행들이다. 발리와 코타키나발루, 상하이, 방콕, 치앙마이, 그리고 쿠알라룸푸르까지. 매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혀 있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써 내려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더 확고히 다졌다. 시대예보 - 호명사회, 면접의 질문들, 일의 감각은 나의 가치관을 다듬고, 내가 걸어갈 길에 대한 신념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나침반이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동안 가족과 함께한 이 시간이 내 삶의 기둥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깊이 느낀다. 이 시간들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미래의 뿌리가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 이룬 작은 행복들을 기억하며, 나와 내 가족이 더 큰 행복으로 나아가도록 흔들림 없이 걸어가자. 이제는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때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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