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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긋 Oct 08. 2023

포기

"포기"/ 자기확신, 고독, 헌신

아무것도 쓰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쓴 맛은 뱉어버리고

내 것과 네 것이 각각 갈라지면

서로 섞이면

내기를 걸어보시죠 어디 한 번


빳빳한 파를 구슬리면

어느 새 뽀얗고 맨들한 양파로


그래도 끝에는 매운 내가 남습니다


당신과 얘기하기 싫어요

모든 말은 이미 썼어요.

내려놓았는데도 내가 자꾸 남아서 네,

네네, 네.


모든 병이 비었다는 걸

언제쯤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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