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ZM Design System
디자인 시스템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여러 아티클과 커뮤니티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가벼움을 디자인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발행한 글에서도 가벼운 플랫폼을 만드는 기반으로써 PDS(PRIZM Design System)을 얘기한 적이 있는 만큼, PRIZM 프로덕트 조직 또한 서비스 초기부터 디자인 시스템의 목적과 중요성에 공감하여 PDS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엔 이렇게 구축된 PDS가 디자인 패턴과 컴포넌트 모음을 넘어 PRIZM 제품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우리는 디자인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일관된 디자인과 기능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높은 업무 효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시스템이 서비스 일부 영역이 아닌 전체 도메인에 적용되어 있어야 하는데요. PDS는 제품 초기 단계부터 설계한 만큼 서비스 전체에 적용되어 레거시와 디자인 파편화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 전체에 적용된 시스템은 새로운 디자인 요소나 컴포넌트를 설계할 때, 단독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서비스 경험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디자이너가 플랫폼의 일부를 개선하려 할 때, 같은 컴포넌트가 적용된 서비스 전체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로써 디자이너는 전체 서비스 경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세심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신중하게 설계된 디자인 요소는 서비스 전반에 녹아들어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전달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게 됩니다.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다 보면 특정 프로모션 상품의 혜택을 상품 리스트에서 강조해 달라는 요청처럼 단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플랫폼 개선 요청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물론 일부 상품에 혜택이 강조되어 표기된다면 높은 전환율을 기대할 수 있겠죠. 하지만 명확한 정책 없이 강조되어 노출되는 상품 혜택들은 높은 전환율을 원하는 다른 여러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되기 시작하고, 결국 무분별한 정보로 인해 사용자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플랫폼 개선 시에는 추가될 스펙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려해야 하고, 프로모션을 위한 일회성 기능이 되지는 않을지 제품 전체의 사용성을 위해 요청 부서와 함께 영향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때 조직 전체에 싱크업된 디자인 시스템은 제품의 사용성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PDS는 제품 초기부터 설계된 만큼 프로덕트 관련 부서가 아닌 비즈니스와 운영 부서에서도 인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잘 싱크업된 PRIZM 조직은 위와 같은 니즈가 발생했을 때 개선될 스펙이 서비스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PDS를 기반으로 협업 부서와 함께 검토하게 되고, 단기적인 목표로 인해 놓칠 수 있는 서비스의 사용성을 다시금 생각하며 개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디자인 시스템이 부서 간 협업 시에도 사용성을 위한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죠.
RXC의 핵심 가치 중에는 “Goal oriented”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며, 처음 설정한 목표와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가치를 의미합니다. 앞서 말했듯 디자인 시스템은 서비스 전체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전체 영향 범위를 파악해 신중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은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이 플랫폼의 목표와 일치하는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며, 단순히 시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과 플랫폼의 장기적인 성공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Goal oriented”를 실현하게 됩니다.
PRIZM 디자인실은 이렇게 PDS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러한 선택을 기반으로 개선된 시스템이 계속해서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단순한 인터페이스 모음을 넘어 좋은 제품을 위한 시스템 생태계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제품 유지 보수를 간편하게 하고, 요구 사항에 따라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개발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지만, 그만큼 쉽게 서비스 전반에 걸쳐 사용자 경험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Every team might be using the same interface design system, but it doesn’t guarantee a harmonious, coherent and consistent overall experience within one product.
“모든 팀이 디자인 시스템을 활용해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지만, 동일한 인터페이스가 조화롭고 일관된 경험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위 이야기처럼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서비스 전체의 사용성을 위한 신중한 결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PRIZM 구성원 개개인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좋은 선택을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눈에 보이는 인터페이스 가이드를 넘어 보이지 않는 설계 원칙과 기준까지 PDS에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고도화할 예정이며, 그렇게 고도화된 PDS가 모든 구성원의 선택을 도와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전달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Written by Chad (Changhoon Lee) | Product Design
Photo by Kay (Ukyoung Lee) | Media
Brand Design by Amy (Hyunsun Park) | Brand Design
Motion by Patexum (Taegwon Kim) | Brand Design
ⒸPRIZ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