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나는 작은 카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올해 50살 된 바리스타. 하루종일 커피 내리고 빵 만들며 손님을 맞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름 나의 길을 찾아 열심히 산다고 자부하며 지내고 있다.
퇴근길 전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무심결에 보았다.
나의 얼굴에 20대 때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그동안 살아왔던 순간들이 필름을 빨리 돌리는 영화처럼 훅 지나갔다.
후회 아닌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조금만 일찍 카페를 운영했다면 어땠을까...
조급해졌다.
내가 하고팠던 일들을 하나하나 더 늦기 전에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다.
지구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내가 사라지더라고 그 기록은 나의 존재를 대변하고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글이 되었건, 음악이 되었건, 그림이 되었건, 사진이
되었건...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는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전철창가에 비친 나는 말한다.
“너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그런데 뭐 하는 거야!
당장 빨리 움직이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