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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석빈 Jul 07. 2024

TO THE FAR EAST IN ASIA (EP02)

     1867년 해가 바뀌어  나를 포함한 일부 인원들은 샌프란시스코로 주둔지를 이동하게 되었다.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나는  미국 동북부 보스턴에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까지 그리고샌프란시스코까지 정처 없이  미국 대륙 떠도는 상황이 되었다.


이 먼 여정에 나에게 동반자가 되어 준 것은  스팀퍼킷 (Steam Puckit) 'SS 공코드(concorde)'호를 타고

뉴욕에서 출발하여 파나마(Panama)를 경유하여 샌프란시스코까지 이동했다.

하나  스팀퍼킷이란 선박은 주로 군인, 우편물, 보급품 등을 운송하는 하는 군정기선이었고  한정된 석탄 저장량과 뒤떨어지는 엔진 성능으로  쿠바 하바나, 콜롬비아 카르타헤나(Cartagena de Indias), 파나마 시티 등 여러 항구를 정박하며  나 자신을 샌프란시스코로 이끌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나 자신을  미국 동북부 촌병아리에서 세상의 견문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하바나의 경우  항구에 잠깐 정박했을 때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 정부의 통치 하에  하바나 사람들은  스페인 폭정(暴政)에  폭발할 상황이었고  쿠바의  수입원인 사탕수수는 유럽에의 소비 감소로 쿠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백인들과 흑인들과의 분쟁 그리고  스페인 식민 정부의  마지막 폭정하바나 항구의 기운이 나 같은 일개 (一介)병사에게도 느껴졌다.


 더구나   내전을 막 끝낸 신생 제국주의 국가 미국은 가장 가까운 지역부터 눈을 돌렸고  쿠바와 도미니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스페인 제국은 미군의 연락선이 하바나에 입항하는 것을 꺼려했다.

당시 스페인 총독이었던   프란시스코 드 레온 이 카사노바 (Francisco de León y Casanova) 총독 부임 후 나름대로 쿠바 노예개혁 등 여러 가지 제도를 개혁하고  수정하고 있었으나  그리 쉽게 상황은 돌아가지 않았다.


하바나 항구 정박을 하면서  몇 번의  하바나 선술가에서 스페인군과의  다툼으로 인해 선임상사로부터   하바나항 상륙은 금지되고  우리를 맞이하는 건 오직 하바나의 붉은 노을과  가끔씩 오는 행랑들 중 전형적인 원주민 아가씨의  웃음뿐이었다.


더딘 연락선의 보급으로 인해 예상된 출항하기  전  그날 야간에 하바나항의 밤바람은 마음적으로 차갑기 그지없었다.

다만 우리 함선의 움직임을 지켜만 보기 했던  스페인 함선 알폰소 12 세(Alfonso XII)호는 그날따라  우리 함선 정박지에서 가시거리로 보이는 곳에서 초계(哨戒)

항해를 하고 있었다. 부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00여 명의 병력과 100문의 대포로 무장한 함선이었고 멀리서 보아도 3층높이를 가진 날렵한 함선이었다.


최근에 세력이 커진  쿠바 독립의용대 토벌을 위한 파견된 함선이었고  그 함의 68파운드 주포는 우리를 향하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3km가 넘는 사정거리를 갖고 있었던 그 함선은  그날 밤 우리 함선에서 볼때에는 거대한 성이 떠다니는 것처럼  안갯속에 희미하게 수백여 개의 등불이 흔들렸고  돛 끝에 달려있는 랜턴은 마치 북극성을 보는 것 같았다. 함교에서 번쩍이는 탐조등은 꼭 다른 스페인함선이랑 이야기하듯  규칙적으로 번쩍이고 있었고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 우리 함선의 모든 선원들은 비번(非番)이든 경계병이든 오줌을 지른 듯 숨죽이고 번쩍이는 도깨비불처럼 다가오는 그 스페인 함선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스팀퍼킷은 주무장이 32파운드 포이였으나  발사하더라도 스페인 함선에 생체기라도  낼 수 있을지 자체가  아군 포수들은 의문을 갖고 있었고 일부 수병들이 갖고 있는 스프링필드 1861 소총은  한 명씩 사격하다가는 어는 새 우리의 몸뚱이는 갈매기 밥이 될 처지였다.  긴 통나무 배에 굴뚝  2개를 올려놓은 듯한 우리 함선조차도 거대한 알폰소 12세 호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생쥐 같은 처지가 되었다.


긴장한 순간이 지나칠 때 나의 절친한 흑인동료 프레드릭( Frederick)은  나에게 종이로 대충 말은담배를 한대 건네며 "전번에 우리가 술집에서 술 먹고  때린 기생오라비 같은 스페인 장교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 하며 농담을 나에게  건네었다.


나도 그때는 아그라돈(Agradon) 이라는 쿠바 럼주를  인사불성(人事不省) 되도록 먹어 그  스페인  장교 놈을 밀친 것만 생각날 뿐이었다. 그리고 기억나는 거는 팔목 부분에 2-3줄 정도 금빛줄무늬가 있었던것이 렴풋이 기억이 다.


  프레드릭의 허풍이었지 때리기는커녕 술집의 스페인 장교 무리 사이에 술이 떡이 되어 그  무리 앞에  쓰러지면서  그 장교를 스친 것뿐이었다.  그 당시 스페인군인들은 우리를  벌레보듯한 눈빛으로 보면서 유유히 술집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프레드릭의 그러한 허풍은  어느새 영웅담이 되어  내 사이에 다 떠돌았고 그 이야기로 인해 우리는 배안에서  말라비틀어진 빵쪼가리만 먹는 신세가 되었고 지금은  스페인 거대한 대포 앞에서  두려움을 떠는  신세가 되었다


그때 우리 스팀퍼킷선의 함장은 포트피셔(Fort Fisher) 함락 전투에 참전했던  찰리 헨리 데이비스제독(charles henry davis)이었다. 그때 당시  포트피셔 함락 해전 당시  그 주변에 있는 남부맹방의 함선들을  군함 상선 가림 없이 다 격파하고 다녔고 큰 공을 세웠으나  해군의 요직을 마다하고 그의 소박한  꿈인 지도제작을 위한 세계여행을  위해 스팀퍼킷선의 함장으로 지원한 상태였다.


선상에서 지나쳤을 때 그는 나를 째려보며 " 이봐! 리암(Liam) 3급 수병..  나는 포트요새에서도 남군 놈들에게 안 죽은 운명인데  왕립 스페인함대를 여기서 만나게 되는군 "하며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지나갔다.


모든 함선 내 수병들은 덜 떨어진  흑인 놈과  아일랜드 떨거지 때문에 여기 쿠바 해에서 물고기밥이 될 운명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해대었다. 어떤 테네시주 출신 병사는 나한테 소총개머리판을 들이대며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일촉즉발이 상황이  1분  1초의 시간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을 때  우리의 포신도  알폰소 12 세호로  겨냥했다. 다들 욕을 했지만 포트피셔 전투의 백전노장들이기에  전의는 불타오르고 있었다. 다만 자신들이 스페인군과 전투가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던 표정이 서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데이비스 제독은 아직 미국본국으로부터 이런 상황 전개에 대한 지침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정치적인 복잡한 상황이 아니라 우발적인  상황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데이비스 제독은 우선 연락선으로 당시 미국 하바나 영사인 토마스 세비지(Thomas Savage)

에게  우선 이 상황을  보고했다.  이제 갓 부임한 지  1년 된 이 영사는  스페인 통치하에 있는 쿠바에서  제대로 된 외교활동도 못한 체 단순이 쿠바에 진출되어 있는   무역상들의 불평불만 등을 처리하던 차에 염증이 났던 상황에 이러한 미군 함선 대 스페인군함이 대치된 상황 자체를 매우 가슴이뛰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토마스영사는 속으로 " 이대로 함포전이 이루어지면  백전백패다."어떡하면 좋을까 하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런 순간  번개 치듯이 스치는  한 여인이 뇌리를  때렸다.


  바로 그녀는  테레사나 모랄레스(Teresa Morales)였다. 그녀는 프란시스코 드 레온 총독의  부인이었다. 그 당시 프란시스코 총독은  거세지는 쿠바 저항군들의 세력확대에  현실을 외면하려는 듯 총독관저에서 거대한 연회를 자주 개최하곤 했다.  그 연회에는 미국 포함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사부부와 스페인 귀족 및  장성급들이 참석했다. 그 무리 중에  지적인 대화로  영사들과 유머가 섞인 국제정세 이야기를 하던 그녀였다.

" 아! 그녀라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본능적으로 그의 발걸음은  이런 쿠바 같은 데로 부임 왔다고 매일 불평불만이던 그의 부인방으로 향했다. 바로 그녀는 테레사나 모랄레스 총독부인과 카드게임 파트너였던 것이었다.


3부에세 계속


덧붙이는 말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논픽션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1867년 하바나 영사관 개설은 일부자료에서는 실존했다고 하고 어는 자료에서는 영사관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논픽션이기에 있다는 가정하에 작성하였고 tomas savage란 인물은 실존한듯하나  주무대 배경이 1830년대 쿠바에서 활동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일부자료에서는 상기 인물이  초대영사라고 하나 정확한 자료가 없는점 양해구합니다.


상기 AI 이미지는  MS Bing AI 또는 구글 GEMINI로 작성했으며 비상업적인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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