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 kim Dec 02. 2023

30대에 걸려버린 암3

신경내분비종양 초기 진단

신경내분비종양으로 확진이 되자,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인터넷 검색"이었다. 

정확히 어떤 암인지 들어본적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검색한 결과 신경내분비종양은 암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유암종으로 분류가 되었는데, 몇년전만 해도 신경내분비종양은 경계성 종양으로 암으로 판정받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신경내분비종양이 악성종양으로 인정이 되며, 암으로 분류가 되기 시작했다. 

모든 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가능해 생존할 확율이 확실히 높아진다. 신경내분비종양도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지만 초기에 발견해 암을 제거후 치료하면 이 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신경내분비종양을 발견했을 때, 크기는 1.2cm로 내시경으로도 제거가 가능한 크기였다. 

따라서 이 후에 수술이나 방사선 등의 치료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의사선생님 역시 1~2년 뒤 발견했으면, 수술은 물론 방사선 치료도 병행했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었다. 젊은 나이에 내시경을 하러 온 우리를 칭찬하며, 격려해주었었다. 


하지만 내 몸에 암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병원에서 하염없이 울기 시작하였고, 내시경으로 암을 절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랫배쪽에서 심한 복통을 느끼며 배를 부여잡고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병원에서는 진통제 링겔을 놓아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었다. 병원 진료시간이 이미 끝났을 시간인 7시가 넘었는데도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 한 분은 끝까지 우리 옆을 지키다 나와 남편과 함께 같이 퇴근을 하였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어쩄든, 초기에 발견하고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계성 종양이었지만, 어쨌든 전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여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 후 나는 불안한 마음에 신경내분비종양에 걸린 사람들의 카페를 가입하게 되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병을 가지고 있으니,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먹으면 안되는지,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등등 상세하게 알고 싶었다. 


절대 재발과 전이만은 막고 싶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 

.

.

.

.

.

.

.

.

하지만 그 카페에 가입한 건 정말 크나큰 실수였다. 

작가의 이전글 30대에 걸려버린 암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